블룸버그달러지수 추이. 빨간선은 모간스탠리의 전망. 1997년 기준 100.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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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 가치가 급락한 가운데 조만간 달러가 '최악의 해'를 맞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모간스탠리를 인용해 달러가 앞으로 몇달간 5%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고 미국 경제성장률 지표는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스 레데커 모감스탠리 외화투자부문장은 최근 투자서한에서 "우리는 우선 미국의 경기에 대해 꽤 비관적"이라며 "국내 지표들을 보면 내수가 이제부터 내리막길을 걸을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그의 전망이 현실화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망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잠정치는 연율기준으로 전분기대비 1.2%를 기록했다. 앞서 시장이 예상한 2.5%를 크게 하회한 결과다. 1분기 성장률은 1.1%에서 0.8%로 하향조정됐다.
이에 달러 가치는 급락했다. 지난달 29일 10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블룸버그달러스팟지수는 전날보다 1.34% 하락한 1180.81을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이후 최저수준을 나타낸 것이다.
앞서 고용과 소매, 산업생산 지표가 잇따라 개선세를 보이면서 달러는 오름세를 보였다. FRB가 금리를 조만간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그러나 FRB는 지난달 27일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끝에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달러 강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FRB가 단기적으로 경제전망에 대한 위험성이 줄어들고 있다며 향후 금리 인상을 시사했지만 투심을 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올 2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치의 절반에도 못미치면서 연내 금리인상 전망은 힘을 받기 어렵게 됐다.
반면 경기 불안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엔화가치는 치솟았다. 앞서 지난달 29일 일본은행(BOJ)은 반년 만에 추가 부양책을 내놨지만 시장 기대에 못미치면서 안그래도 엔화가 올라있던 터였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3.04% 하락(엔화가치 급등)한 달러당 102.07엔으로 마감했다. 엔화가 지난달 11일 이후 최고 강세를 보인 것이다.
투자자들은 이번주 발표될 고용과 제조업 지표 등을 통해 FRB의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생상품 거래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연내 금리인상 확률은 지난주 초 50%에서 이날 2분기 GDP 성장률 발표 후 33%로 줄었다.
하세린 기자 iw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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