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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佛성당 테러범, 범행전 텔레그램…"칼로 대학살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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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이슬람국가(IS) 선전매체 아마크 통신이 공개한 영상에서 아델 케르미슈(19·왼쪽)와 압델 말리크 프티장(19).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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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지난 26일(현지시간) 프랑스 성당에서 신부를 살해한 테러범들 중 한 명이 범행 전 모바일 메신저에 '칼로 대량학살을 하자'는 무시무시한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밝혀졌다.

프랑스 주간지 렉스프레스는 테러범 아델 케르미슈(19)가 범행 며칠 전 메신저 '텔레그램'의 단체 대화방에서 "칼을 가지고 성당에 들어간 뒤 대학살을 저지르는 거다. 머리 2~3개 정도를 자른다면 좋을 것이다. 그럼 끝이다"라는 음성 메시지를 남겼다고 28일 보도했다.

그 전날 같은 대화방에서 "모든 내 형제자매들"을 부르며 "엄청난 일"이 벌어질 것을 약속한 케르미슈는 성당에 침입해 테러를 저지르기 1시간 전쯤엔 "지금부터 나오는 모든 걸 다운로드하고, 모두에게 퍼뜨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19일엔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하고 싶더라도 지금은 국경이 닫혔기 때문에 아주 복잡하다. 여기에서 공격을 감행해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해당 대화방은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함께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렉스프레스에 따르면 테러범은 사법 당국의 눈을 피하기 위해 대화에 암호를 설정하고 메시지를 서버에 저장하지 않고 삭제할 수 있는 텔레그램을 적극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주간지는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수사관에게 이 메시지가 테러범의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테러범에겐 지난해 5월 감옥 신세를 지다가 만난 셰이크란 이름의 '멘토'가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케르미슈는 지난해 터키에서 IS에 가담하려 한 혐의로 경찰에 2차례 붙잡힌 바 있다.

당시 케르미슈는 셰이크와 함께 모종의 "강의(cours)"를 들었다고 말했으며 지난해 10월 파리 테러가 일어나자 "셰이크의 아이디어가 실행됐다"며 기뻐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성당 테러범 2명 모두 당국의 감시선상에 올랐던 사실이 확인되면서, 프랑스 정치권에선 마뉘엘 발스 총리와 베르나르 카즈뇌브 내무장관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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