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Science &] 지진의 사전경고…6가지 징후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주의 못에서 잉어떼가 줄지어 다른 못으로 옮겨 가더니 그 직후에 지진이 일어났다." 삼국사기와 증보문헌비고에는 779년(신라 혜공왕 15)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민가가 무너지고 사망자 100여 명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큰 피해를 일으킨 지진으로 역사에 기록돼 있다.

지진 등 대형 자연재해를 앞두고 동물은 종종 이상한 행동을 보인다. 1976년 30만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한 중국 탕산 대지진 때는 지진 발생 직전 수만 마리의 잠자리와 새들이 200~300m 너비로 줄지어 서쪽으로 날아가는 것이 현지 주민들에게 목격되기도 했다.

2008년 5월 9일 중국에서 두꺼비 수십만 마리가 떼 지어 이동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사흘 뒤 중국 쓰촨성에서 규모 8.0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약 9만명이 지진으로 목숨을 잃었다. 지진 사흘 전 목격된 두꺼비떼의 이동은 지진 전조현상으로 주목받았다. 동물들의 이상한 행동이 지진 등과 연관이 있는지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가 없다. 다만 동물이 인간보다 뛰어난 감각을 갖고 있어 인간이 눈치챌 수 없는 미세한 변화를 감지한다고 분석한다.

비둘기도 지진을 미리 감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학자들은 비둘기가 발에 있는 예민한 진동감지기관을 통해 진동을 미리 감지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진은 빠른 P파와 느린 S파로 구성되는데, 일부 예민한 사람들은 대다수가 느끼기 어려운 P파를 먼저 느낄 수 있다"며 "사람보다 예민한 동물이 사람이 느끼지 못하는 P파를 감지하고 이상 행동을 보이는 것을 우리가 '지진을 예측했다'고 해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기장을 감지하는 능력은 비둘기 외에도 일부 곤충과 포유류가 갖고 있는 만큼 지진으로 발생하는 미세한 변화를 파악하고 미리 움직였을 수 있다.

동물의 예측 행동에 대한 또 다른 설명은 대다수 척추동물은 포식자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조기 경보' 본능이 있다는 것이다. 야생에서 생존을 위해 살아가는 동물들은 진동, 열, 냉기 등 환경 변화를 감지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진화를 거치면서 위협적인 외부 환경 변화를 인식하고 그 자리를 피하는 등 빠르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영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