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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KKK 전 지도자, 美상원의원 출마선언 "내 시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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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갈등' 화약고 된 루이지애나주 도전장

뉴스1

데이비드 듀크 큐클럭스클랜(KKK)의 전 지도자 ©AFP=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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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미국의 백인 우월주의단체 큐클럭스클랜(KKK)의 전 지도자 데이비드 듀크(66)가 22일(현지시간) 연방 상원의원 출마를 선언했다.

ABC뉴스 등에 따르면 듀크는 이날 루이지애나주 상원의원 후보로 등록한 뒤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 계정에 "내 시간이 오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듀크는 최근 흑인에 의한 경찰관 피격사건이 잇따르면서 그에 대한 분노가 출마를 결정하는 계기가 됐다며 "애국적이고 품위 있고 신을 두려워하는 미국인들은 나와 함께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내가 다른 후보들과 차별되는 것은 유럽계 미국인의 권리와 유산에 대한 존중을 요구한다는 사실"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듀크의 출마선언은 도널드 트럼프가 미 공화당의 대선후보 지명을 수락한 지 하루만에 나왔다.

듀크는 이날 출마선언문에서 최근 재점화한 '흑인의 삶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주도 단체를 '테러 집단'으로 규정하고 "모든이들을 위한 평등을 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루이지애나주 배턴 루지에선 지난 5일 길에서 CD를 팔던 흑인 남성 앨턴 스털링(37)이 경찰관들에게 제압되던 과정에서 경찰의 총격을 받고 숨진 사건으로 흑백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상태다.

언론들도 스털링 사건으로 흑백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KKK의 전 지도자 듀크가 상원의원에 도전한 것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듀크는 자신과 KKK의 관계에 대해 "1970년대 중반 4년간 활동한 게 전부이고 그 4년 동안엔 어떤 폭력 활동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원인 듀크는 1989∼92년 루이지애나주 하원의원을 지낸 바 있다.

듀크는 1991년엔 루이지애나 주지사에 도전하기도 했지만, 민주당의 에드윈 에드워즈에 밀려 낙선했다.
bae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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