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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화장실 안 비명 소리에 울리는 비상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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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태원에 국내 첫 사물인터넷 비상벨 설치

비명, 구타소리 자동으로 감지해 경찰 출동



‘아악!’ 외마디 비명소리를 내자 경고음이 저절로 울린다. 치한이 당황한 틈을 타 비상벨을 누르자 화장실 입구에 설치된 경광등까지 돌아간다. 치한은 더는 버티지 못하고 화장실 밖으로 도망간다.

지난 5월 서울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전국 공중화장실에 비상벨이 잇따라 설치되고 있다. 그러나 긴박한 상황에서 비상벨을 찾아 누르기는 쉽지 않다. 고민하던 용산구는 음성 감지기술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결합된 비상벨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이태원로 제1공중화장실에 시범 도입했다고 14일 밝혔다.

비상벨과 함께 설치된 지능형 이상음원 감지장치는 기존에 수집한 데이터를 통해 비명소리는 물론 폭행 ·구타소리, 유리 파손음, 폭발음과 같은 소리를 식별할 수 있다. 비상 상황을 감지하면 경고음이 자동으로 울리고, 사물인터넷 통신망을 통해 지구대 상황실과 지구대원 스마트폰으로 경보가 전달된다. 관제요원은 비상 상황 여부를 확인한 뒤 지구대원을 현장에 긴급 출동시켜 상황을 처리하게 된다.

이상음원 감지장치를 폐회로텔레비전(CCTV)과 연동한 경우는 있지만 비상벨과 연계해 설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람이 비상벨을 직접 누르면 화장실 외부 경광등도 작동해 주위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용산구는 폭행 상황 등을 대비해 남성 칸에도 비상벨을 설치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폐회로텔레비전의 사각지대인 화장실 안에서 비상벨을 누를 겨를조차 없이 일어나는 긴급상황에 대비했다. 다른 화장실과 지하주차장 등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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