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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종합]이주열 사상 최초 물가설명회…디플레이션 우려에 입장 내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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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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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한은, "14일 물가안정설명회 개최"발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0.8%…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0.8%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물가안정'이 기관 설립의 목적인 한국은행의 총재가 사상 최초로 물가안정 설명회를 연다.

한은은 오는 14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설명을 위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4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뒤 오후 2시 서울 중구 한은 기자실에서 물가안정목표 기자간담회를 연다. 14일 금통위 회의에서는 올해 성장률과 물가상승률 등 주요한 경제지표를 담은 수정 경제전망도 발표된다.

물가안정목표 기자간담회에서 이 총재는 물가안정목표를 밑돈 원인과 물가 전망경로 등을 설명한다. 또 물가안정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통화신용정책의 운용방향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앞서 한은은 물가상승률이 6개월 연속으로 목표치에서 0.5%포인트 이상 벗어나면 그 원인과 전망에 대해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한은이 올해부터 2018년까지 적용할 중기 물가안정목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0%다. 하지만 올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간, 물가설명회를 피할 수 있는 마지노선인 1.5%를 한 번도 달성하지 못했다.

이 총재는 "물가안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해왔지만,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물가를 끌어올리는 이른바 '디플레 파이터'의 역할에는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유례없는 저물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6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8%에 그쳤다.

지난해 소비자물가는 0.7% 올라 1965년 통계 편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9년(0.8%) 보다 저조한 수치다. 그나마도 한 갑당 2000원 오른 담뱃값 덕에 '주류 및 담배' 부분이 50.1% 상승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0.7%를 견인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에도 0.8%를 기록했다가 2월 1.3%로 올랐다. 이후 3월과 4월은 1.0%로 1%대를 유지했지만 5월과 6월에는 0.8%에 머물렀다.

한은은 지난달 9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1.25%로 인하했지만, 금리를 인하하면 화폐 가치가 하락해 물가가 오른다는 통설은 깨진 지 오래다.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0% 금리에 이어 마이너스 금리를 단행한 일본과 양적완화를 도입한 미국에서도 디플레이션(상품과 서비스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일본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일본의 디플레이션은 폭은 완만하지만 무려 15년간 계속됐다"고 말할 정도로 디플레이션 문제가 심각하다.

이 때문에 이 총재가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창선 엘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유가나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있긴하지만, 기본적으로 저물가는 경제주체들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수요가 작아졌다는 의미"라며 "최근 전세계적으로 나타난 저물가는 저성장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책 당국 입장에선 걱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와 체감물가 간 괴리가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거비, 식비 등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계속 상승하고 있는데 중앙은행과 정책당국이 저물가를 우려하는 상황이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 증감률을 따지기 때문에 시차적으로 소비자의 체감물가와 거리감이 존재하는 데다, 서민 생활과 밀접한 품목의 오름세가 두드러져도 전체 평균을 내면 낮은 수치가 산출될 수 있다.

이에 통계청은 소비자가 자주 사용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기준으로 물가를 직접 계산하는 체감물가 서비스를 지난달부터 시행했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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