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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사과문' 올린 부산경찰 페이스북 "너무 큰 심려 끼쳐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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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여고생 성관계 파문' 관련 사과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CBS노컷뉴스 강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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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 페이스북 계정에 공개된 '부산 학교전담경찰관 사건 관련 조치' 안내문. (사진=해당 계정 캡처)


유부남 학교 전담 경찰관 두 명이 각각 담당 여고생과 성관계를 맺어 파문을 일으킨 부산경찰 측이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29일 오후 '부산경찰' 페이스북에는 '부산 전담 경찰관 사건 관련'이라는 제목으로 두 장의 사진과 함께 새 글이 올라왔다. 이는 지난 22일 오전 마지막 게시물이 올라온 이후 첫 활동이다.

부산경찰 측은 이 글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너무나도 큰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부산경찰 페이스북이란 공간에서 가장 소통을 원하셨던 시기에 섣불리 그 어떤 말씀도 드릴 수 없었던 점에 대해서도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경찰 측은 이어 "특별조사단이 꾸려진 지금 현시간 부로 모든 조사가 끝난 후, 최종 조사 결과 및 조치 사항에 대해 명명백백히 알려드릴 것을 반드시 약속 드린다. 정말 죄송하다"고 거듭 사죄의 뜻을 밝혔다.

올라온 사진 두 장은 '부산 학교전담경찰관 사건 관련 조치'라는 제목의 안내문을 스캔한 것이다.

사과문이 게재되기 전에는 구독자들이 다른 게시물에 해당 사건을 언급하며 달았던 비난 댓글들에도 답글이 달렸다.

이 답글에는 "죄송하다. 아직 조사 중이다. 해당 경찰관들은 물론, 부산경찰청 역시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며 "그래서 섣불리 올릴 수가 없다. 정확한 사실 관계, 조치 사항 등이 나오면 즉시 알려드릴 거다"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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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문이 게재되기 전에는 구독자들이 다른 게시물에 해당 사건을 언급하며 달았던 비난 댓글들에도 답글이 달렸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이보다 앞서 전날 29일 CBS노컷뉴스는 부산경찰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페이스북 계정을 통한 사과 여부를 확인한 바 있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16. 6. 29 "16. 6. 29 '공공기관 중 최고였는데…' 멈춰버린 부산경찰 페이스북")

이날 관계자는 "사건이 계속 달라지는 부분이 있고 정리되는 과정에 있어 섣불리 사과글을 올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공식입장이 될 수 있으니 조심스럽다. 조사도 안 끝난 상황이라. 빨리 올리는 게 답이었겠지만 그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때를 기다리고 있다. 마냥 손놓고 있는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다른 부산경찰 관계자는 "(페이스북) 운영 주체는 우리니까 우리가 판단해서 하는 거다. 언론 통해 시민들께 사과도 했고…. 지금은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하는 게 급선무고, 내사 상태라서 좀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34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하며 공공기관 페이스북 운영 모범사례로 꼽힐 정도로 활발히 운영되던 계정이 내부 비리 사건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없는 데 대해 누리꾼들이 거센 비판이 계속됐었다.

사건을 둘러싼 파문이 커지자 연루 경찰관들의 면직 처리는 지난달 29일 오후 취소됐다. 이들 중 한 명은 임신한 아내와 헤어져 여고생과 함께 살 계획이었다고 주장해 논란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현재 경찰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제기되는 문제점과 의혹을 명백히 밝혀내기 위한 특별조사단을 편성해 부산에 급파했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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