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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한수진의 SBS 전망대] 브렉시트, 울고픈 아베 뺨 때렸다 '아주 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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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최선호 특파원

▷ 한수진/사회자:

글로벌뉴스 오늘은 도쿄 연결해 보겠습니다. 최선호 특파원?

▶ 최선호 특파원:

네. 도쿄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에 일본이 최대 피해자라는 이야기가 많네요?

▶ 최선호 특파원:

그렇습니다. 엔화 가치 급등 때문인데요. 일본이 그런 얘기 많이 나오지 않습니까. 일본이 아베노믹스로 4년 동안 끌어 내린 엔화 가치가 브렉시트로 물거품이 돼버렸다, 이런 식의 지적이 많죠. 여기서 이야기되는 게 주로 달러 대비 일본 엔화 가치 이른바 엔 달러 환율인데. 맞습니다. 브렉시트 개표 당일에 일시적이긴 했지만 2년 7개월 만에 엔달러 환율이 100엔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고 지난 이틀 조금 안정을 찾았지만 여전히 102엔 후반대 즉 엔고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렇긴 하지만 브렉시트 한방에 아베노믹스 4년이 물거품이 됐다, 이렇게 말하는 건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부정확한 과장된 이야기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절반은 틀렸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 최선호 특파원:

브렉시트 이전부터 올해 들어서부터 엔화는 사실상 약세에서 강세로 이미 전환했다, 이게 정확한 표현입니다. 4년 전에 엔달러 환율이 80엔대였습니다. 가장 많이 떨어졌을 때는 75엔까지 떨어졌습니다. 이게 무슨 얘기냐 하면 미국돈 1달러 바꾸는데 일본돈 75엔 80엔만 있으면 된다. 그만큼 엔화 가치가 높다는 의미입니다. 환율이 떨어질수록. 아베노믹스 이후에 120엔 대까지 올라갔다가 올해 초부터 사실은 슬금슬금 떨어져서 브렉시트 확정 이전에 104엔까지 떨어졌습니다. 브렉시트 확정으로 떨어진 엔달러 환율은 사실은 2엔밖에 안 됩니다. 브렉시트 이전에도 엔달러 환율은 100엔에서 110엔 사이를 오갈 것이다. 돈을 푸는 아베노믹스 만으로는 이전처럼 엔화가 120대로 다시 올라가는 엔화 약세로 돌아서는 건 불가능하다, 이런 전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아베노믹스 한계가 분명해지고 있던 참이었고 브렉시트가 울고 싶은 아베노믹스의 뺨을 때렸다. 그것도 아주 세게 때렸다. 이건 분명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아베 정권이 조만간 10조엔 우리 돈으로 110조원 이상을 더 풀겠다고 했는데 그럼에도 엔저는 끝났다는 건가요?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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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선호 특파원:

먼저 말씀드릴 건 환율은 예측하는 게 아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저도 취재 때문에 도쿄 주재 경제 부처 관료들이나 한국은행 등 경제전문가들에게 여러 번 물어봤는데 일단 환율은 어떤 특정 국가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각국의 여러 상황과 조건이 맞아 떨어지면서 경향이 생기고 해당 국가는 그런 경향에 정책적으로 올라타는 거다. 쉽게 말해서 예측의 영역이 아니라 해석하고 대응하는 영역이다, 누차 강조를 했습니다. 그걸 전제로 말씀드리면 일본 정부가 말씀하신 대로 엄청난 규모의 돈 풀기를 또 예고했습니다.

추경예산 10조엔. 우리 돈으로 110조원을 추경으로 풀겠다. 매년 80조 엔씩 하는 양적완화를 100조엔 규모로 우리 돈으로 1000조원 이상 풀겠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우리는 준비가 돼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라, 이런 메시지를 시장에 보내는 것으로 엔화 유지하려고 하는 건데. 전문가들은 엔달러 환율 100엔을 변곡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100엔이 깨지면 2011년 7월 그때 75엔까지 떨어졌었는데 그때 일본정부가 외환 시장에 직접 개입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처럼 100엔이 깨지면 일본정부가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이틀처럼 세계금융시장이 안정적으로 돌아서면 기존 예측 100엔에서 110엔대가 밴드가 유효하겠지만 그렇게 될 것인지 말 것인지 이게 주요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어찌됐건 엔고로 분위기가 전환된 건 막을 수 없는 대세다, 이게 도쿄 쪽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일본이 그동안 엔저 효과를 톡톡히 봤는데 특히 관광사업도 그렇고 아베노믹스는 결정타를 맞은 셈이네요.

▶ 최선호 특파원:

일본 기업 특히 수출 기업들이 기대하는 엔달러 환율이 110엔에서 114엔 사이입니다. 제 얘기가 아니라 사카키 바라 일본 경단련 회장이 그렇게 말했는데요. 일본 언론에서는 도요타 같은 수출대기업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최소한의 환율 이걸 108엔에서 110엔 정도를 얘기합니다. 그런데 이미 브렉시트 이전부터 104엔까지 내려왔고 그런 상황에서 도요타 자동차 주가만 하더라도 지난 6달 동안 40%정도 폭락했습니다. 미쓰비시 전기 같은 경우에 스코틀랜드에 공장이 있는데 엔달러 환율이 1엔 떨어지면 즉 엔화 가치가 1엔 높아지면 매출이 500억 550억원, 매출이익은 220억 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연초보다 15엔 정도 엔화 가치가 올라갔으니까 미쓰비시 전기 같은 경우는 이대로 가면 미쓰비시 같은 경우는 올해 영업이익 3천억 원 정도 없어진다. 일본 기업 그야말로 아우성입니다. 관광산업도 관광객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른바 폭탄 쇼핑으로 불리던 중국인 큰손 관광객이 5월 후반부터 엔화 가치가 점점 올라가면서부터 크게 주춤해졌습니다. 일본의 고민이 이래저래 커지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오늘은 여기까지 소식 듣겠습니다. 최선호 특파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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