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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엔화 강세가 日 아베노믹스 병폐를 치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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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바르드 "기존 엔 약세 정책, 소득분배 악화시켜"

뉴스1

일본 도쿄 시내의 환전상.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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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병우 기자 = 일본의 경제정책, 아베노믹스의 잇단 실패를 엔화 강세가 치유해주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30일 롬바르드에 따르면 아베노믹스는 만성적 소비·소득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 경제의 고질병을 물가 상승(←엔화약세)이라는 잘못된 방향을 잡고 출발했다.

엔화 가치 절하는 가계의 소득을 이미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이전시킨다. 일본에 필요한 것과 정확히 반대되는 흐름을 유도한 것이다. 결국 아베노믹스는 일본 경제의 문제를 더 악화시켰다.

달러당 엔화가치는 1년전 125엔 바닥에서 100엔 초반까지 올라와 있다. 지난 2014년 중간부터 시작됐던 2차 엔화 약세폭의 1/4을 씼어낸 것이다. 물론 엔화 상승은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기업이익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더구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글로벌 경제와 자신감은 멈칫거리고 있는 상황이다.

엔화당 달러가치가 1/5 가량 하락한 가운데 일본의 5월 수출물가는 엔화기준 '단지' 11% 하락했다. 기업마진이 훼손되긴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을 두고 일본 경제에 반드시 나쁘다고만 볼 필요는 없다. 엔화 절하가 소득분배 문제를 악화시켰다면 엔화 강세는 소득을 가계쪽으로 조금이라도 옮기며 분배 문제를 개선시킬 수 있다.

작동방법의 출발은 역설적으로 아베와 구로다의 목표 즉 물가 상승과 반대인 물가하락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제로이하로 내려가고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제로에 바짝 다가섰다. 그러나 이는 가계의 실질소득을 높여주고 있다.

특히 일본의 평균 고용증가율 0.5%와 고령화 현상속에서 지난 3년간 실업률은 4.25%에서 3.75%로 하락했다. 마침내 임금이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1분기중 소비지출이 꿈틀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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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바르드의 찰스 듀마 연구원은 "그러나 일본은행의 구로다 총재가 기존의 정책을 고집한다면 이같은 개선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적완화(QE) 정책으로 일본은행의 보유국채는 국내총생산(GDP)의 20%에 육박하고 있다. 일본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이 떨어졌으나 미국 금리도 하락, 금리격차가 좁혀졌다. 이는 기대할 만한 정책 수단인 엔화 상승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듀마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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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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