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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브렉시트> 캐머런 편안한 분위기로 EU '최후의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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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 다했으나 소용없었다" 탄식…참석정상 "망자에 어찌 욕을"

연합뉴스

EU 정상회의에 참석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운데)와 EU 정상들[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유럽 연합(EU)을 탈퇴하기로 한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자신의 마지막 EU 정상회의 만찬에서 각국 정상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지난 2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만찬 분위기는 대체로 차분한 가운데 때때로 유쾌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이후 첫 EU 정상 만찬이자, 사의를 표명한 캐머런 총리에게 EU 정상으로서 참석하는 최후의 만찬이다.

투표 후 빚어지고 있는 영국과 EU 회원국들의 갈등, 신경전을 고려하면 분위기가 충분히 험악해질 수도 있는 자리였다.

만찬에 참석한 한 북유럽 국가 정상은 "망자에게 어찌 나쁜 말을 할 수 있겠느냐"며 만찬 분위기가 나빠지지 않은 까닭을 설명했다.

캐머런 총리는 브렉시트 결정의 여파로 오는 10월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식사하는 동안 유럽 지도자 25명이 지난 43년간 주권과 역사를 공유한 유럽을 떠나는 영국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영국의 탈퇴를 두고 "슬프지만 현실"이라며 "우리 정치인들은 너무 오랫동안 슬퍼하지 말고 현실을 인정해 필요한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의 농담으로 정상들은 잠시이지만 웃음보를 터뜨리기도 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예상 가능한 결과가 두 가지뿐이어서 두 개만 미리 준비하면 되는데 영국이 겪는 혼란이 의아하다"고 농담했다.

그는 작년에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를 국민투표에 부쳐 부결과 함께 정치생명을 연장한 바 있다.

브렉시트 반대 캠페인을 이끈 캐머런 총리는 유럽 정상들에게 "영국이 EU 탈퇴를 선택해 죄송하다"며 "브렉시트를 막아보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만찬 때는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이나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이 영국을 대표해 이 테이블에 앉아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두 보수당 동료가 모두 실용적인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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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정상회의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떠나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AFP=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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