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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인터뷰] "원영이 모습 너무 참혹해 법정서 사진공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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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산나 부장검사 "계모의 잔혹 상상초월"

계모와 친부의 살인혐의 입증위해 노력

뉴스1

원영이 사건'을 맡고 있는 평택지청 형사2부 강수산나 부장검사(오른쪽)'© News1


(서울=뉴스1) 윤진희 기자 = "원영이 상태가 너무 참혹해서 법원은 법정에서 사진마저 공개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24일 신원영군 학대 사망사건 2차 공판을 마치고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평택지청 형사2부를 찾아 사건담당 강수산나 부장검사를 만났다.

여섯 살 어린 나이에 '고문'과 다름없는 끔직한 학대를 당하다 끝내 사망한 신원영군 사건에 대해 강 부장검사는 참혹한 학대 사실과 그로 인한 끔찍한 결과부터 언급했다.

계모 김씨가 여섯 살 원영이를 영하의 추위에 욕실에 감금하고 락스 원액을 들이붓는 등 상상조차 힘든 학대를 지속해 왔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바와 같다. 하지만 강 부장검사의 입을 통해 전해들은 계모 김씨의 잔혹함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 이상이다.

강 부장검사는 "음식을 제대로 주지 않아 아이의 몸 상태가 여섯 살 같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아'라고 해도 될 만큼 가는 팔 다리에 온몸의 뼈가 군데군데 부러져 있었다"며 "계모의 무차별 폭행을 피하려다 아이 머리가 세면대에 부딪혀 크게 부풀어 오른 상태였다"고 참혹한 학대결과를 전했다.

◇계모의 비뚤어진 부부애가 원영이에 대한 질투로 이어져

계모 김씨와 친부 신씨는 현재 원영이에 대한 학대 사실은 모두 인정하면서도 '살인 고의'는 없었다며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주장을 하고 있다. 사건 담당부서인 평택지청 형사 2부는 강 부장검사의 지휘 아래 김씨와 신씨의 살인혐의 입증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강 부장검사는 "보통 부장검사가 피의자 신문을 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사안의 참혹함에 직접 피고인들을 신문했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아이가 락스를 뒤집어쓰고 힘에 겨워 헐떡이며 죽음을 앞두고 있던 당시에도 계모와 친부는 부대찌개를 시켜 먹었다"며 "보호의무가 있는 계모와 친부가 아이를 지속적으로 학대하고 아이가 죽음에 이를 것을 충분히 예상했음에도 방치했기 때문에 살인 고의는 충분히 인정된다"고 말했다.

강 부장검사는 원영이 사건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계모 김씨의 '비뚤어진 부부애'를 지목했다. 강 부장검사는 "계모 김씨와 원영이 친부 신씨의 애착관계가 아주 강하게 형성돼 있다"며 "김씨에게는 신씨가 세상의 전부였기 때문에 신씨의 아이들에게까지 질투를 느껴 아이를 학대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사건수사 초기단계에는 계모 김씨가 친부 신씨를 두둔하며 "이 사람은 아무 잘못이 없다"며 신씨를 감싸는 진술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계모와 친부가 위급을 다투던 원영이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은 이유는 아동학대 사실이 발각되는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라며 계모와 친부의 인면수심 행각을 밝혔다.

강 부장검사는 "전례 없이 잔혹한 학대로 피학대 아동 사망이라는 중한 결과가 발생한 만큼 살인죄 공소유지를 통해 살인혐의에 대한 유죄판결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원영이 사건' 공판은 두 차례 열렸으며, 오는 7월 11일 오후 1시 30분 평택지원에서 3차 공판이 열린다.
juris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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