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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주지사 부인 식당 알바 "남편 월급만으로 못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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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州 가정 평균은 1억원인데 연봉 8200만원… 30년째 동결

조선일보

미국 메인주의 주지사 부인 앤 르페이지 여사가 부스베이 하버의 한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첫날인 23일 메뉴판을 들고 활짝 웃으며 손님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USA투데이


미국 북동부 메인주(州)의 주지사 부인이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박봉'인 남편을 도와 가계 소득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지방자치제가 발달한 미국에서 주지사는 주 살림 전반을 관장하는 막강한 자리지만 연봉은 그리 높지 않다. 메인주 주지사의 연봉은 7만달러(약 8200만원)로 메인주 가정 평균 소득 8만7000달러(약 1억200만원)에도 훨씬 못 미친다.

미국 언론들은 25일(현지 시각) 폴 르페이지(67) 메인주 주시자의 부인 앤 르페이지 여사가 여름 휴양지인 부스베이 하버에 있는 해산물 레스토랑 '맥시걸'에서 이번 주부터 웨이트리스로 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금껏 '퍼스트 레이디' 역할 외엔 바깥 활동을 하지 않았던 르페이지 여사는 메인주 방송사인 WGME 인터뷰에 출연해 "남편을 위해 돈을 버는 것"이라며 "꼭 해보고 싶은 일이었고 돈을 모아 자동차를 사고 싶다"고 말했다.

시원한 날씨 때문에 여름철 관광객이 많이 몰려드는 메인주에서는 계절 고용이 1만명에 달할 만큼 여름철 인력 수요가 많다. 르페이지 주지사도 TV에 출연해 "지난해 여름엔 로스쿨에 다니는 딸이 식당 종업원으로 열심히 일해 시간당 28달러를 벌었다. 이번 여름엔 아내가 주지사 봉급에 보태기 위해 나선다"고 '농담 아닌 농담'을 했다.

미국 주지사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약 13만달러(약 1억5250만원)였으며, 메인주는 그중 꼴찌를 차지했다. 메인주 주지사 연봉은 지난 1987년 이후 30년 동안 동결 상태이다.

[뉴욕=김덕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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