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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단순 여름감기 아닐 수 있어요…유소아 ‘수족구병’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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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와 비슷한 증상 보이다 물집·발진 동반, 여름철 위생관리 철저히 신경써야

#서울 서초동에 사는 김모(35)씨는 지난 18일 4살 된 아들과 함께 서울 근교에 있는 A수영장에 다녀왔다. 수영장을 찾기엔 이르지만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로 평소보다 빨리 물놀이를 계획했다. 수영장을 찾은 날 한낮 기온이 33도까지 치솟아 수영장은 아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하지만 김씨의 아들은 수영장에 다녀온 날 밤부터 고열 증세에 시달렸다. 단순 감기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김씨는 아이에게 해열제를 먹이고 그 다음날 어린이집에 등원시켰다. 하지만 그 이튿날 아이는 혓바늘이 심하게 돋았으며, 손발에는 울긋불긋한 발진과 물집까지 생겼다. 김씨는 아들을 데리고 병원을 찾았고, ‘수족구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김씨는 “수족구병은 주로 침이나 가래 등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A수영장에서 감염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예년보다 일찍 무더위가 찾아온 탓에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수족구병’이다.

수족구병은 5~8월에 가장 유행하며 면역력이 약한 6살 이하 소아에게 쉽게 발병하는 전염병이다.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 손과 발, 입 등에 발진과 함께 물집이 나타나며 발열과 기침, 두통과 식욕감소, 설사나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수족구병은 주로 감염자의 침이나 가래, 콧물, 분변과 수건이나 장난감 등 오염된 물건을 통해 전파되기도 해 위생관리에 특별히 신경써야 한다.

대부분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되지만 뇌수막염이나 폐출혈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 무엇보다 아직까지 수족구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이나 예방백신이 없기 때문에 감염예방을 위해서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향신문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6년도 수족구병 관리지침’에 따르면 표본감시를 도입한 2009년 이후 수족구병이 최고 수준으로 유행하고 있다.

또 지난 6년간 수족구병 환자 중 합병증으로 발전한 사례가 138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합병증 중에서는 무균성뇌수막염이 65.2%(90건)로 가장 많았다. 뇌염(19.6%·27건), 소아마비양증후군(10.1%·14건), 심폐부전(5.1%·7건) 등이 뒤를 이었다. 심폐부전 중 4건은 사망에 이르렀다.

고려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유영 교수는 “기온이 1℃ 상승하면 수족구병 발병률이 11% 증가하는 등 여름철에는 수족구병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며 “영유아를 둔 부모나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며, 수족구병 의심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바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TIP1. 수족구병 진단받은 영유아가 아래와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어 신속히 정밀검사 및 진료를 받아야한다)

① 39도 이상의 고열이 있거나 38도 이상의 열이 48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

② 구토, 무기력증, 호흡곤란, 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

③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걸을 때 비틀거리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

TIP2. 수족구병 예방하려면…

① 외출 후, 배변 후, 식사 전후, 기저귀 교체 전후 손 씻기의 생활화

(*특히 산모, 소아과나 신생아실 및 산후 조리원, 유치원, 어린이집 종사자)

② 아이들의 장난감, 놀이기구, 집기 등을 청결(소독)히 하기

③ 환자의 배설물이 묻은 옷 등을 철저히 세탁하기

④ 수족구병이 의심되면 바로 병의원에서 진료를 받고 자가 격리하기

(출처 : 질병관리본부)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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