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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北 무수단' 발사 네 차례 실패…기술적 결함인가, 다른 목적의 실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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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비행도 못한 상태에서 폭발한 것으로 전해져

"네 차례 실패로 기술적 한계 드러나" 평가 우세
'핵탄두 폭발시험' 등 다른 목적의 발사일 수도

【서울=뉴시스】장민성 기자 = 북한이 31일 무수단급(사거리 3000~4000㎞)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 시도했으나 또 다시 실패함에 따라, 기술적 결함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지난 4월15일 한 차례와 4월28일의 두 차례에 이어 이날 네 번째 발사 시도에서도 실패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단 한 번의 시험발사 없이 실전배치된 무수단 미사일의 성능 자체가 의문이라는 의견이 많다.

우리 군·정보당국도 북한의 거듭되는 발사 실패에 대해 기술적 결함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로 이날 발사된 발사체는 제대로 떠오르지 못한 상태에서 발사 버튼을 누른 직후 폭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군의 한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네 번째 실패가 무엇을 의미하겠느냐"며 "(기술적인) 문제가 상당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보당국 관계자 역시 "지난달 세 차례의 발사 실패는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4월15일)과 제7차 노동당 대회 개막일(5월6일) 등 일정에 맞춰 성급하게 추진됐던 측면이 있다고 본다면, 이번 발사 실패는 지난달과는 성격이 다른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북한군 나름대로 계획과 일정에 따라 발사 실패를 만회하려 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다시 실패하면서 기술적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의 탄두 부분에 기존 탑재체(650㎏ 추정)보다 무거운 중량의 '모의 핵탄두'를 장착해 '핵탄두 폭발시험'을 진행하려다가 엔진 등에 무리가 간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또한, 북한이 우리 군·정보당국 등의 예상과 다른 모종의 실험을 위해 발사 각도나 방식 등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나름대로의 데이터를 축적하는 과정일 수 있다고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한 전문가는 "북한의 발사 의도와 목적, 기술적 수준 등에 대해서는 직접 보지 않는 이상 알 수가 없다"며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발사 자체가 실패한 것이 아니라, 무수단 미사일을 이용한 모종의 실험들이 실패하는 과정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전문가는 "일종의 핵탄두 폭발시험일 가능성도 있고, 사거리를 줄이면서 고도를 높여 재진입 실험을 진행하는 것일 수도 있다"며 "발사 시스템을 변경하면서 일종의 시행착오를 겪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거듭된 발사 시도의 목적이 무엇이든, 추가 발사를 감행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군의 다른 관계자도 "(무수단) 추가 발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nligh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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