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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은행 재직증명서 보낼게요"…보이스피싱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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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직원 사칭 사기사건 잇따라…대출권유 받으면 재직여부 확인해야

뉴스1

위조된 재직증명서.©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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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 국민은행 업무지원부 대리로 소속인 A씨는 B씨에게 금리 4% 대출을 안내했다. B씨가 보이스피싱을 의심하자 A씨는 위조된 신분증과 재직증명서 사진을 B씨 휴대폰으로 보내면서 금융회사 직원임을 강조했다. 개인정보이니 확인 후 삭제해달라는 치밀함도 보였다. A씨는 B씨에게 대출 보증료 약 700만원을 계좌로 이체하게 한 뒤 편취했다.

# 김모씨는 본인의 사원증과 대출거래 약정서를 이모씨에게 보내면서 NH농협은행 대출상담사로 믿게 했다. 김씨는 "대출을 위해선 신용 평점을 높여야 한다"며 이씨 계좌로 돈을 입금하면 현금으로 찾아 다시 돌려주는 방식으로 신용 평점을 올리자고 속였다. 이씨는 입금된 돈을 찾아 김씨에게 전달했지만, 그 돈은 다른 보이스피싱 피해자의 돈이었다. 이로 인해 이씨는 대포통장 명의인으로 등록됐다.

최근 신분증이나 대출 서류뿐만 아니라 재직증명서까지 위조해 금융회사 직원으로 속이는 신종 보이스피싱이 늘고 있다.

금감원은 29일 보이스피싱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보이스피싱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홍보 강화로 소비자 대처 능력이 높아지자 사기범이 본인을 금융회사 직원으로 믿게 하려고 신분증뿐만 아니라 재직증명서까지 위조해 피해자에게 보내고 있다.

대출권유 전화를 받으면 금감원 홈페이지 등을 통해 해당 금융회사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보고, 금융사에 전화를 걸어 재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금감원은 "보이스피싱과 방지대책은 창과 방패의 관계"라며 "보이스피싱이 어떠한 형태로 진화하더라도 금융소비자가 대처할 수 있도록 교육·홍보 활동을 지속해서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unoo5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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