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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짧고 힘 있게…美 대선후보 슬로건으로 본 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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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체인지, 예스 위 캔" 2008년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 당시 민주당 후보가 사용했던 선거 슬로건입니다. 변화와 참여를 강조하는 이 짧은 구호가 개혁 성향의 젊은 유권자들을 대거 투표장으로 불러들였습니다. 1992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라는 슬로건 하나로 현직 대통령인 부시를 꺾었죠. 선거 슬로건은 이렇게 선거의 중심 주제를 선점하는 치열한 경쟁의 장입니다.

슬로건의 정치학, 워싱턴 정하석 특파원이 분석했습니다.

<기자>

선거 슬로건의 핵심은 간결성과 함축성입니다.

선거운동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를 단순하고 쉬운 다섯 단어 이내의 문장으로 함축적인 의미를 담아 표현해야 합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슬로건입니다.

[트럼프/美 공화당 대선 주자 : 내가 선거에서 이기면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입니다.]

이 슬로건은 사실 1980년 미국 대선에서 로널드 레이건 당시 공화당 후보가 사용한 겁니다.

미국민들에게 인기 있는 레이건 전 대통령의 후광과 과거에 대한 향수를 노리고 있습니다.

슬로건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현 민주당 정권은 위대한 미국을 후퇴시켰다는 의미까지 담아냅니다.

이에 맞선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슬로건은 '스트롱거 투게더', '함께 해야 강하다'입니다.

[클린턴/美 민주당 대선 주자 : 대내외적인 도전에 직면해서, 또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우리는 함께 해야 강합니다.]

다인종국가 미국의 통합을 위해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하면서, 한편으론 트럼프를 분열과 증오의 후보로 모는 구호입니다.

이전 슬로건은 여성 후보임을 강조한 '아임 위드 허', '나는 그녀를 지지한다'였습니다.

트럼프의 선명한 구호에 비해 다소 밋밋하다는 평가입니다.

치고 올라오는 트럼프와 지키기 바쁜 힐러리의 현 판세가 슬로건에서도 드러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김호진)

[정하석 기자 hasu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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