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팍팍한 직장 생활의 활력소…재미난 '메모지 전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최근 미국 뉴욕의 삭막한 콘크리트 빌딩 숲 사이로 한창 흥미로운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붙였다 뗐다 할 수 있는 작은 메모지를 이용해 빌딩 창문에 각종 이미지를 나타내는 건데 시민과 관광객들까지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최대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2주 전쯤 누군가 Hi, 즉 안녕이라는 말을 창문에 써 붙이자 건너편 빌딩에서 이에 화답하며 메모지 경쟁은 시작됐습니다.

처음에는 간단한 메모만 주고받았습니다.

하지만 각종 팝아트 작품이나 다양한 만화 캐릭터 등이 등장하면서 메모지 전쟁이 돼버렸습니다.

빌딩 6개 층에 걸쳐 마이크를 손에서 떨어트리는 형상으로 "난 할만큼 했으니 이제는 당신 차례"라고 자극하자 맞은 편 빌딩에서 자신 있다는 듯 호탕하게 웃으며 마이크를 받아드는 캐릭터로 응수했습니다.

[크리스티나/메모지 캐릭터 작성 : 직원들끼리 모여서 우리가 가진 메모지로 어떤 모양을 어떻게 만들면 제일 좋을지 계획을 짭니다.]

직원들에게 창문을 꾸미는 작업은 팍팍한 직장 생활에 활력소가 됐습니다.

시민들은 삭막한 뉴욕 도시에서 오랜만에 활기를 느꼈다고 말합니다.

[마이클/시민 : 이런 작업들은 뉴욕에 대해 따뜻함을 느끼게 할 겁니다. 전 좋아요. 뉴욕만큼 좋을 수는 없습니다.]

[리나/시민 : 저런 캐릭터들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한다면 자원을 낭비한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빌딩 창문을 막는 건 규정에 위반된다며 건물주 측은 철거를 요구했습니다.

맨해튼 빌딩 숲을 수놓았던 각양각색 메모지 캐릭터들은 시민들의 아쉬움 속에 이달 말이면 사라지게 됩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이정택)

[최대식 기자 dschoi@sbs.co.kr]

※ ⓒ SBS & SBS콘텐츠허브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