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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가장 비관적일 때라도 웃을 수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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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투자노트]]

“앞을 바라보면서 (인생의) 점들을 연결할 수는 없다. 뒤를 돌아봐야 점들을 연결할 수 있다. 그러니 미래에 점들이 어떻게든 연결될 것이라고 믿어야 한다. 우리는 뭔가를 믿어야만 한다. 배짱이든 운명이든 인생이든 인연이든 뭐든 간에. 이러한 접근법은 결코 나를 실망시킨 적이 없다. 오히려 내 인생을 크게 바꿔 놓았다.”(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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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우울한 소식이다. 묻지마 범죄 소식이 들리고 기업 구조조정에 감원 공포가 고조되고 있으며 가계부채는 날로 늘어나고 청년들은 여전히 취업이 어렵다. 날로 팍팍해지는 살림살이에 과연 내일은 오늘보다 나아질까 희망조차 갖기가 어렵다. 한국에 미래가 있을까라는 회의감조차 들 때도 있다.

이럴 때 잡스가 남긴 명언이 위안이 된다. 오늘날 앞에 보이는 것은 온통 우울한 점들(사건들) 뿐이지만 이 점들이 어떻게든 연결돼 위대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위로하기 때문이다. 지금 형편이 어떻든 지금의 사소한 사건들이 서로 연결돼 나의 운명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라고, 그러면 정말 인생이 바뀐다고 말해주기 때문이다.

억지로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부정적인 생각이 줄어 불평이 줄어든다. 아무도 불평분자는 좋아하지 않는다. 옆에 나쁜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있으면 좋은 기가 빨린다.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사람도 주위에 몰린다. 각종 연구 결과도 긍정적인 사고 방식이 실질적으로 인생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증명한다.

미국 메이요클리닉은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면 심혈관 질환에 걸릴 확률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또 비관론자는 나이에 비해 건강이 더 빨리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예일대학과 콜로라도대학은 공동 연구 결과 비관적인 생각이 염증과 감염에 대한 면역력을 낮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긍정 심리학의 창시자로 꼽히는 마크 셀리그먼은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사람들이 좀더 깊고 폭넓은 사회관계를 형성하고 효과적으로 소통하며 유연하고 실패를 결정적인 무능력의 증거가 아니라 배움의 과정으로 간주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보험 설계사들을 조사한 결과 낙관적인 사람들이 비관적인 사람들보다 보험을 37% 더 많이 팔고 일을 시작한지 첫 12개월 안에 일을 그만두는 비율도 절반 수준으로 낮았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가 아니라 성공한 사람들만 봐도 대부분이 긍정적이고 낙관적이란 사실을 알 수 있다. 강철왕 앤드류 카네기는 “당신이 지금 전례없는 성공의 문턱에 서 있다고 생각하라. 완전하고 확실하고 영광스러운 삶이 지금 당신 앞에 놓여 있다. 성취하고 성취하라”라고 말했다.

물론 회복되기 힘든 질병에 걸렸다면 이런 긍정적인 생각을 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날로 몸이 쇠약해질 것이 분명한데, 평균 수명만큼 살지 못할 것이 확실한데 앞으로 멋진 인생이 펼쳐질 것이라고 믿기는 힘들다. 오히려 주위 사람들이나 TV에 등장하는 건강하고 밝은 사람들을 보면서 ‘저 사람들은 저리 잘 사는데 나는 왜 이 꼴인가’라며 좌절하고 우울해지기가 십상이다.

그러나 잡스의 말처럼 지금 인생에 찍힌 병이라는 점, 혹은 실패라는 점이 앞으로 어떤 점과 어떻게 연결돼 어떤 그림으로 그려질지는 미리 예단할 수 없다. 병이나 실패라는 점이 오히려 더 위대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결정적인 점이 될 수도 있다. 우리가 인생에서 경험하는 사건들은 그저 재료일 뿐이다. 이 재료들을 어떻게 섞어 뭐로 만들 것인가는 결국 자신의 몫이다. 그러니 카네기의 말처럼 우리는 가장 어두운 때에라도 가장 밝은 영광을 꿈꿀 수 있다.

인텔을 위대한 기업으로 키운 앤디 그로브는 “역경은 당신이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하게 할 용기를 준다”고 했다. 어려움이 닥치지 않았다면 결코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을 고난을 통해 생각하게 된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사람들은 고난을 당해야 생각이 커진다. 역경 속에서도 웃을 수 있는 이유도 이 어려움으로 내 생각이 확장돼 내 인생에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인생에 낙이 없고 희망이 없을 때, 앞으로 좋아질 일은 없다는 생각이 들 때 내 인생 앞에 찍혀 있는 점들을 보자. 실패, 슬픔, 질병, 빈곤 등 온통 못난 점들밖에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점들이 있으므로 내가 그 점들이 없는 사람보다 더 크게, 다르게 생각할 수 있음을 기억하자. 그 크고 다른 생각으로 더 위대한 그림을 그릴 수 있음을 믿자. 잡스의 말대로 이 낙관적인 믿음이 인생을 바꾼다.

권성희 부장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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