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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면죄부 노린 日·묵인하는 美…불편한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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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데 이번 일이 우리에겐 왠지 껄끄럽고 불편합니다. 전쟁 가해자이지만, 원폭 피해자 이미지로 면죄부를 얻으는 일본과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일 군사동맹이 아쉬운 미국의 속내 때문입니다.

서경채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을 4시간 동안 생중계하며 한껏 고무된 모습이었습니다.

원폭을 투하한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71년 만에 피해지를 찾은, 말 그대로 역사적 방문인 건 부인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뒤에 깔린 일본의 의도는 의구심을 사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전쟁범죄는 외면한 채 원폭 피해만을 부각하면서 전범국의 굴레에서 벗어나 면죄부를 받겠다는 의도가 엿보이기 때문입니다.

[아베/일본 총리 : 우정의 역사에 새로운 페이지를 새기는 오바마 대통령의 결단과 용기에 대해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이 원폭 투하에 대한 사죄가 아님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원폭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오바마 대통령이 주창한 '핵무기 없는 세계' 실현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미국이 과거의 적국이자 원폭 피해국인 일본과 극적으로 화해하는 모습을 보인 건 분명합니다.

공고한 미·일 군사동맹을 과시했다는 분석이 유력합니다.

미국이 팽창하는 중국에 맞서기 위해 일본의 자위권 확대를 용인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빌 존스/美 국가정보평가 워싱턴지부장 : 이번 방문은 평화도 핵확산 금지도 아닙니다. 아시아에서 군사동맹을 만드는 겁니다.]

중국은 일본군이 중국인을 학살한 난징 대학살도 기억해야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우리 정부 당국자는 오바마 대통령 연설에 한국인 원폭 희생자가 언급된 건 적지 않은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 오바마 "핵무기없는 세계 추구해야"…원폭 사죄는 안해
▶ 中외교부장, 오바마 히로시마행에 "난징대학살 잊으면 안 돼"

[서경채 기자 seokc@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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