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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비용효과 논란 로봇수술…"단점보단 장점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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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최소 절개로 빠른 일상생활 회복 등에 도움

연합뉴스

[중앙대병원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로봇수술에 대한 비용 대비 효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술 후 일상생활 회복 시점을 고려한다면 장점이 단점보다 더 많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외과 분야의 시술 방법은 피부를 절개하는 '개복수술', 특정 수술 장비를 활용하는 '복강경 수술', 로봇(다빈치)을 이용하는 '로봇수술'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이 중 로봇수술 장비는 현재 비뇨기과, 산부인과, 외과, 흉부외과, 이비인후과에 사용되고 있으며, 피부를 조금만 잘라도 된다는 장점 때문에 활용도가 다양해지고 있다.

문제는 비용이다. 대표적인 예로 갑상선암 치료의 경우 로봇수술이 개복수술보다 최대 5배 이상 비싼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또 아직 수술 효과를 입증할만한 국내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보험 적용 검토만 하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캐서린 모아(Catherine Mohr) 인튜이티브서지컬 전략 부사장은 2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로봇수술의 과거, 현재, 미래' 강연을 통해 "최첨단 기술은 뭐든지 초창기 비용은 비싸기 마련이다"며 "로봇수술이 보편화된다면 수술비용은 지금보다 훨씬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로봇수술의 역사는 20년이 채 안 되는 등 생각보다 길지 않다"며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이제 서서히 로봇수술이 정착되기 시작했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캐서린 부사장에 따르면 초기 다빈치 장비는 전쟁터에 필요한 '원격 수술용 시스템 개발'에 착안해 개발됐다. 미국 국립보건원과 국방 첨단과학기술 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1999년 1월 첫선을 보였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거나, 시야가 제한되는 신체 부위를 로봇팔과 고해상도 화면 시스템으로 수술할 수 있어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캐서린 부사장은 "다빈치 장비를 이용하는 의료진이 더욱 편안한 환경에서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며 "흉터를 줄이고,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낮추고, 회복 시간이 빠르므로 환자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 이후 의료계에도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다빈치 장비는 인공지능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다빈치 장비는 '로봇수술'의 대명사로 일컬어지고 있지만, 스스로 작동하진 않기 때문이다. 로봇수술은 전적으로 의료진의 손을 거쳐 이뤄지고 있다.

캐서린 부사장은 "그러나 손목 관절과 같은 형태로 시스템이 구성돼 있으며, 실제 사람의 손과 매우 유사하다"며 "이에 따라 의사의 손 움직임을 더욱 정교하게 도와주고, 특수 고안된 다중 안전장치로 수술 위험성을 크게 개선했다"고 말했다.

즉, IBM의 왓슨, 구글의 딥러닝과 같은 슈퍼컴퓨터가 수많은 데이터를 이용해 환자의 '진단'에 도움이 된다면 다빈치 장비는 수술 현장에서 의료진과 함께 진료에 참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캐서린 부사장은 "다빈치 장비는 시뮬레이션할 수 있어 초보 의료진의 교육에 활용되고 있다"며 "인간의 손으로 할 수 없는 수술 영역을 다빈치 장비는 정복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빈치 장비에 스스로 수술할 수 있는 인공지능까지 적용하는 것은 일개 회사 역량으로는 사실상 힘들다"며 "물론 앞으로 의료, 기계공학, 컴퓨터 등 관련 전문가들이 힘을 합친다면 언젠가는 인공지능 로봇수술도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k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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