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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크롬OS의 안드로이드 지원을 바라보는 회의적인 시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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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크롬북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글의 발표에 대해 전문가들이 일제히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브라우저 기반의 크롬 OS로 구동하는 저가형 노트북 시장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테크낼리시스 리서치(Technalysis Research)의 수석 애널리스트 밥 오도넬은 "안드로이드 앱은 키보드용으로 개발되지 않았고 대형 화면에서 확장되지 않기 때문에 이상적일 수가 없다."고 말했다. "대다수 사람들이 불만족스러워 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안드로이드와 크롬 OS의 조합은 다음 달부터 일부 크롬북에 먼저 적용되고, 크롬 OS 업데이트를 통해 더욱 확산될 예정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앱 마켓인 구글 플레이를 크롬북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며, 최소한의 운영체제 리소스로 앱을 구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안드로이드 앱은 기존처럼 구동하겠지만, 개발자은 복수의 창 크기를 지원하고(앱은 프레임 안에 표시된다) 크롬 OS로 알림을 전달하며 크롬 OS 파일 시스템과 파일을 공유하기 위해 앱 최적화를 진행할 수 있다.

구글은 2014년 말 크롬북에 일련의 안드로이드 앱을 제공한 이후로 다방면으로 안드로이드와 크롬 OS를 함께 사용하려는 시도를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십 만 개의 안드로이드 앱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서 크롬북의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TBR(Technology Business Research)의 에즈라 고테일은 "브라우저의 감옥에서 빠져 나와 크롬북의 매력을 더할 것이며 [윈도우] PC보다 더욱 사용이 간편한 PC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이 바뀔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다른 사람들도 고테일과 같은 생각이다. 잭도우 리서치(Jackdaw Research)의 수석 분석가 잰 도슨(Jan Dawson)은 이메일을 통해 "일부 특정 사례에서는 도움이 되겠지만 크롬 OS의 미래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문제는 크롬 OS 가격이 일반적인 맥의 1/4 수준이며 가장 기본적인 윈도우 구동 PC보다도 가격이 저렴해, 브라우저 스타일의 운영체제를 장점으로 꼽은 교육 부문에서 가장 성공적이었다는 점이다.

오도넬은 안드로이드 지원을 추가한다고 해서 교육 시장이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람들은 가장 저렴한 기기를 찾기 때문에 크롬북을 구매한다. 그리고 구글 문서와 지메일에 의존하는 학교는 크롬북 덕분에 IT 관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를 추가한다고 해서 상황이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앱을 크롬 OS에 추가하면서 윈도우가 지배하고 있는 기업 시장에 크롬북이 빠르게 보급되기를 바란다. 라이벌 마이크로소프트의 생산성 앱인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를 크롬 OS가 아닌 안드로이드에서만 구동할 수 있다는 점도 이유였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의 웹 기반 앱은 이미 크롬 OS 브라우저 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되었다.
구글 업무용 안드로이드 및 크롬 책임자 라젠 쉐스는 지난주 블로그를 통해 "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싶은 기업도 있을 것이다. 이미GAW(Google Apps for Work)를 사용하고 있는 200만 개의 기업이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문서를 확인하고 편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 워드의 안드로이드 버전을 설치하면 크롬북에서도 오피스 문서를 편집할 수 있다. 스카이프로 구글 행아웃 회의를 보완하고 싶은 사람도 안드로이드용 스카이프를 이용해 크롬북을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슨은 안드로이드 앱 지원을 통해 사무실에서 크롬북을 사용할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슨은 지난 주 Tech.pinions에서 공개한 분석 보고서에서 "지금까지 안드로이드에서는 사용할 수 있었지만 크롬 OS에서는 불가능했던 기업용 앱이 가장 환영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특히 특화된 앱 의존도가 높은 지식 노동자들 사이에서 크롬 OS 도입에 대한 추가적인 장벽을 무너뜨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TBR의 고테일 또한 구글이 무엇인가 잘못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기업 사용자는 윈도우 PC의 모든 기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래서 크롬북으로 TCO(Total Cost of Ownership)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테크낼리시스의 오도넬은 시장이 윈도우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크롬북이 기업에서 "매력이 없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는 괜찮겠지만 절대적인 매력을 갖추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기업이 여전히 윈도우 기기를 쓴다면 계속 맞춤형 윈도우 앱을 사용할 것이다. 기업은 교육 부문보다 가격에 덜 민감하기 때문에 더욱 유연하다”는 이유를 들며, 기업 환경에서 안드로이드를 사용할 수 있는 크롬북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오도넬은 이어서 애플이 IBM 및 SAP와의 협력을 홍보하는 등 안드로이드나 애플의 iOS 모두 윈도우가 제공하는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의 깊이와 폭에 근접한 제품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나의 운영체제에서 다른 운영체제로 소프트웨어를 이전하는 것은 지금까지 단지 임시 방편에 지나지 않았다. 애플이 파워PC 프로세서에서 인텔로 이행하면서 맥 앱을 에뮬레이션했던 기억이 있다. 아니면 마지막 보루로 어쩔 수 없이 도입한 기업도 많다.

심지어 2010년 애플이 아이폰 앱을 새롭게 출시된 아이패드(iPad)에서 별도의 수정이나 변경 없이 구동할 수 있도록 했을 때도, 화면 크기가 서로 다르고 최적화되지 않아 저항에 부딪힌 적이 있다. 마찬가지로 맥에서 윈도우나 윈도우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는 가상화 소프트웨어를 도입한 사용자는 매우 적다.

오도넬은 크롬 OS와 안드로이드를 결합하는 전략이 결실을 맺게 되면 "안드로이드 앱 개발자들이 해야 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일이 필요할지, 또 그에 따른 결과가 나올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editor@itworld.co.kr

Gregg Keizer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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