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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한수진의 SBS 전망대] 한국 원폭피해자 "우린 국적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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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심진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

▷ 한수진/사회자: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현직 대통령 중에서는 처음으로 일본 히로시마 원폭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죠.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은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하는 오바마 대통령을 찾아갈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한국인 원폭 피해자에 대한 인정, 조사, 사죄, 배상을 요구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일본 방문단 중에 한 분이십니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심진태 합천지부장 연결해서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심진태 지부장님?

▶ 심진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안녕하십니까. 일본으로 가신다고요?

▶ 심진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모두 몇 분이 같이 가시는 겁니까?

▶ 심진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

우리 1세가 5명, 2세가 1명 6명이 갑니다.

▷ 한수진/사회자:
6분이 가시는 거고 모두가 피해자분들이신 거고요?

▶ 심진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오바마 대통령에게 면담 요청하고 편지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하셨는데 어떤 내용 준비하셨어요?

▶ 심진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

저희들은 우선 피폭이 71년 동안 미국이 책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과를 받지 못 했어요. 히로시마 방문을 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보고 저희는 히로시마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직까지 한국 원폭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로부터도 그렇고 공식 사과를 받지 못한 거죠?

▶ 심진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미국의 사과도 요구하시는 거고요?

▶ 심진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

문제는 미국입니다. 원폭을 제조토록 한 건 미국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미국에 호소하고 그 다음에 세계인이 알고 있기로는 일본 피해자다 이렇게 하는데요. 사실은 일본이 아니거든요. 일본은 가해국입니다. 피해국이 아닙니다. 원래 73만 중에 10만이 한국인인데 한국이 피해국이지 일본은 자기들이 전쟁을 일으킨 나라인데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일본으로부터도 사과를 받아야 한다는 말씀이시고요

▶ 심진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

당연하지요

▷ 한수진/사회자:

이번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 방문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심진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

일단 71년 만에 미국인 대통령으로서 거기 방문하는 건 우선 환영합니다. 그러나 방문한 결과가 마땅히 사과하고 보상해야겠지요.

▷ 한수진/사회자:

미국 정부에서는 일본 방문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특히 원폭 투하에 대해서 면죄부를 주는 게 아니냐 하는 비판이 나오는 데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라고는 하고 있는데요. 사실 이게 불편한 입장인 거죠, 저희로서는?

▶ 심진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

저는 생각할 때 그렇게 못할 겁니다. 왜 그러냐 하면 피폭자들이 생존하고 살아있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과연 그렇게 일본하고 짝짝꿍해서 그런 짓을 하다면 정말 세계적으로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분들은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생존해 계시는 분들 피해자 분들 이 몇 분이나 되시나요?

▶ 심진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

지금 현재 한국 원폭 피해자가 2,650여 명 되고요. 우리 합천에는 620명 정도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합천에만도 620여 명이나 계시고요. 당시에 히로시마에 계시다가 피해를 당한 한국인 전체 숫자는 몇 분이나 되시는 건가요?

▶ 심진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

우리나라에서는 1948년 정부 수립 이후에 실태 조사를 한 번도 한 사실이 없어요. 일본 자료를 제가 가지고 있는데 그걸 보면 히로시마에서 43만, 나가사키에서 30만. 73만 중에서 10만 명이 한국 피해자고 5만 명의 한국인이 즉사하고 5만 명의 생존자가 일본에서 살고 있는 나머지 4만 3천 명이 귀국한 걸로 일본 내무성 경보국 자료를 가지고 그걸 가지고 설명하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선생님이 살펴보니까 그렇더라. 우리 정부에서는 구체적으로 한 번도 실태 조사를 벌인 적도 없다 하는 말씀이시고요?

▶ 심진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

네 한 번도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심진태 지부장님도 원폭 피해자이신데요. 당시에 히로시마에 아버님이 계셨던 건가요?

▶ 심진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

저희 아버님이 41년경 42년경 그 당시에 일본에 강제로 가셨는데 그 무렵에 어머님도 가게 되고 그래서 저는 1943년 1월 9일 날 히로시마 에다마찌 251번지에서 출생을 했어요. 그 당시 나이로는 두 살이 됐는데 원폭 상황에 대해서는 잘 모르잖아요.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건강은 어떠세요?

▶ 심진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

저는 그래도 운이 좋아서 건강한 편인데 그래도 내가 가진 병을 표현하기가 뭣해서 얘기하기가 그러네요.

▷ 한수진/사회자:

그러시군요. 부모님 같은 경우에는 어떠셨을까요? 많이 편찮으셨을 것 같은데요?

▶ 심진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

우리 아버님은 일본 전쟁을 당하고 1946년 3월에 오신 걸로 알고 있는데 그때 오셔서 결국 1950년에 또 우리나라 전쟁이 일어나서 그때에 우리 아버님이 전사했지요. 어머님은 오래 계셨는데 78세에 어떤 병을 이름도 모르는 병을 얻어서 12년 동안 고생하시다가 돌아가셨어요.

▷ 한수진/사회자:

원폭 피해자 가족 분들 참 여러 가지 병으로 알 수 없는 병까지 합쳐서 말이죠. 많이들 고생들 하시는 거죠. 그런 거에 비해서 피해자에 대한 지원은 부족한 점이 많다 하는 지적이 있던데 어떻습니까?

▶ 심진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

지원이 부족한 것이 아니에요. 우리는 국적이 없는 사람들이에요. 원폭 피해자들이 왜 국적이 있습니까. 미국이 원폭 투하를 해놓고 안 챙겨주고 사죄도 안 했지요. 일본은 전쟁을 일으킨 나라로써 보상 얘기 해봤습니까. 국가는 실태 조사 지금까지 하지 않았고요. 어제(25일) 국회 법안 한다고 하는데 그것도 알맹이는 다 빼놓고 껍질만 하고 있잖아요. 이렇게 참혹하게 된 것이 국민입니까. 우리는 국적도 없어요.

▷ 한수진/사회자:

어느 누구도 챙겨주지 않았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심진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번에 특별법이 통과되지 않았습니까? 많이 도움이 될까요?

▶ 심진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

가문 날에 빗방울 떨어지는 게 반갑긴 반가우나 중요한 건 빠졌잖아요. 지금까지 우리가 가난하게 살고 못 배우고 아픔을 고통을 계속 참고 살았는데 잘 살 리가 무엇입니까. 무식하고 그러니까 못 사는데 생계지원이 빠져 있고요. 진료비는 이미 일본에 작년 9월 달에 2015년 9월에 일본 재판해서 일본이 다 지도록 항복을 받아놨어요, 재판을. 지금 간병비까지 약속이 돼 있고요. 지금 한 가지밖에 중요한 게 없어요. 그게 뭐냐 하면 연세가 평균연령이 80세가 넘었습니다. 그러면 지금 국가가 잘 살아서, 저는 요청하는 것이, 일본에 가서도 미국에도 그런 이야기 할 계획입니다.

앞으로는 한국에 세계평화공원 조성을 해야 돼요. 그걸 만들어서 학생들이 병을 알고 핵이 무섭다는 걸 홍보도 해야 되고 이런 문제는 우리 국가가 진작에 챙겨서 해놔야 한다. 왜냐하면 히로시마는 8월 6일 날 평화도시 이름을 지어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가 문제 됐잖아요. 왜 우리 국가는 그런 걸 모르냐는 겁니다. 그런 걸 만들어서 진실을 밝히고 내일 모레 돌아가신 원폭 피해자 진실을 우선순위로 받아놔야 하는데 이 분들 다 돌아가고 나면 아무리 잘 해놔야 무슨 필요가 있습니까. 그래야 다음에 일본 후세들이 한국의 사람들을 먹여 살렸다 얘기 못 하잖아요. 증거 봐라. 한국에서도 보이면 될 거 아닙니까.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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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원폭 피해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처참한지 이걸 꼭 후세에게 알리고 싶다는 말씀이시군요.

▶ 심진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

네 그렇지요. 그 지역에 단단히 전해져야지

▷ 한수진/사회자: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에도 평화공원도 있었으면 좋겠고요. 정부가 그런 쪽으로 노력을 많이 기울여줬으면 좋겠다 하는 말씀이시고요.

▶ 심진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또 바라는 점 있으십니까?

▶ 심진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

저희는 연세가 많아서 이제는 어쩔 수도 없고 바랄 게 뭐 있겠습니까. 어쨌든 전쟁은 과거에 70년 전에 일어나고 80년 전에 일어난 상황이지만 미국이나 일본이나 한국이나 이런 피해자들을 하루 빨리 챙겨주고 잘못은 잘못대로 사과하고 앞으로는 공존해서 세계 평화가 올 수 있도록 화합이 돼야 합니다. 핵이 있는 한 절대 평화는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핵이 있는 한 평화는 없다. 그런 메시지를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방문이 됐으면 좋겠다 하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고요. 히로시마 무사히 잘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심진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심진태 합천지부장과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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