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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야식 안녕…”삼겹살ㆍ치킨 값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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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이어 가격 상승 조짐

한국일보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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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데 이어 돼지고기와 닭고기 가격도 상승세를 탈 기미를 보이고 있다.

보합세를 유지하던 돼지고기나 한동안 하강 곡선을 그리던 닭고기 가격이 불과 한 달 사이 30% 가까이 뛰었다.

행락객이 점차 증가하고 일찍 찾아온 더위를 이기기 위해 보양식을 찾게 되면서 쇠고기 대체제인 돼지고기와 닭고기 가격도 동반 상승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최근 들어 돼지고기 가격이 연일 고공 행진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쇠고기와 마찬가지로 돼지고기 상승세 역시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찍 찾아온 더위에 행락 인파가 부쩍 늘면서 돼지고기 수요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1㎏당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는 지난달 22일 바닥을 쳤다.

4,200∼4,300원에 거래되던 것이 주말을 앞두고 전날보다 360원 하락한 3,958원으로 곤두박질쳤다.

돼지고기 값이 떨어지는 신호탄으로 여겨졌으나 불과 이틀 뒤인 지난달 25일 평균 도매가가 4,278원으로 회복, 바닥을 다진 이후 줄곧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 달만인 지난 24일 5,120원으로 올랐고, 하루 뒤인 25일에는 5,222원을 기록했다. 올들어 바닥이었던 지난달 22일과 비교하면 불과 한 달여 만에 32%(1,264원)나 올랐다.

소비가 늘어난 반면 출하 물량은 오히려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황금 연휴(5월 5∼8일)를 앞뒀던 지난 4일 전국의 돼지 거래 물량이 1만3,312마리에 달했던 것을 정점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20일 9,722마리에서 23일 8,206마리, 24일 7,701마리로 줄었다. 올해 1∼4월 전북 고창과 김제, 충남 논산과 홍성에서 구제역이 발생, 3만3,073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된 것이 영향을 줬다.

대한한돈협회 이민영 청주지부장은 "올해 전북과 충남에서 발생한 구제역 탓에 출하 물량이 다소 줄어든 반면 이른 더위로 행락철이 앞당겨지면서 소비는 늘어난 것이 가격 상승을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무더운 날씨가 당분간 계속되면서 행락객들의 수요 역시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여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쇠고기 가격 상승세는 닭고기 가격에도 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보양식 수요가 늘어난 것도 가격 상승을 자극했다.

생닭 산지가격은 작년 12월 말 1,600원대로 꽤 높은 수준이었다. 이때 전국의 사육 두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5%가량 많은 8,200만 마리에 달했다.

사육 두수가 많다보니 산지 출하 가격이 올해 들어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난 9일에는 1㎏당 729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양계농장들이 경영 위기에 내몰리기도 했으나 지난 13일 1,076원으로 회복한 산지 닭값은 지난 24일에는 1,430원까지 올랐다. 729원일 때에 비해 무려 96%(701원) 오른 것이다. 불과 보름 만에 이뤄진 일이다.

도축 닭 가격도 지난 13일 1㎏당 2,992원에서 24일 3,174원으로 올랐다.

다만 닭고기 가격은 단기에 급속히 오른 만큼 더는 오르지 않고 당분간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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