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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아이에게 언어를 ‘무기’로 사용하는 어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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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나 싸움에 사용되는 기구를 통틀어 이르는 말 ‘무기’.
무기는 유시진 대위가 강모연 선생을 포함한 인류를 지키는 보호용 도구, 또는 적으로 규정된 무리를 무찌르는 도구로도 사용된다.
물론 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 중요한 수단을 ‘무기’라고도 빗대지만, 어쩐지 이 단어는 친화적이기보다 적대적인 성격이 더 강하게 다가온다.

이렇게 지극히 긴장되며 경쟁적이고 호전적인 느낌의 ‘무기’는 사실 아이하고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안타깝게도 어떤 어른들은 정신과 심장을 관통하는 무기를 아이에게 죄책감 없이 휘두르기도 한다. 그 무시무시한 무기는 바로 ‘부정적인 언어’이다.

아이의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어른의 부정적인 언어 남용

하이닥

아이에게 부정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지 않은 이유는 하나다.
어른의 부정적인 언어는 아이의 자존감을 무너뜨려 심리성장에 매우 부정적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그 행위 자체가 곧 아이에게 부정적인 언어를 학습시키고 있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의 발달이 지연되고, 공격적인 성향을 자극하게 된다.

긍정적인 단어로 순화하기

아이들은 보는 대로, 듣는 대로 배우면서 자란다고들 한다. 같은 표현이라도 좀 더 긍정적인 언어로 순화하여 이야기함으로써 지금 현재의 잘못을 다그치기만 하는 수준을 넘어, 개선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는 언어로 훈육하는 것이 좋다.

- 왜 이렇게 한 가지에 집중을 못 하니 → 여러 가지에 관심이 많구나
- 정신없게 노는구나 → 활동적이구나
- 고집이 세구나 → 집념이 강하구나
- 무계획적이구나 → 현재에 충실하구나
- 왜 이렇게 걱정이 많고, 소심하니 → 조심스럽고 신중하구나

삼사일언(三思一言)이 답, 어른부터 긍정적이 되라

하이닥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서 말만 긍정적으로 하는 것은 말 그대로 흉내만 낼 뿐이다. 긍정적인 마음에서 긍정적인 말이 나오고 이것이 언행일치가 되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어른도 아이에게 얘기할 때 삼사일언하고, 본인 스스로 긍정적이려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른 자신이 아이를 훈육하는 있는 것인지, 감정적으로 아이를 화풀이 대상으로 여기는 건 아닌지 반성이 필요하며, 감정 콘트롤을 위해 잠시 시간과 장소를 분리해 어른 스스로 진정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도움될 수 있다. 또한, 속어, 비어 등의 사용을 자제하고, 책 등을 통해 어휘력을 늘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다. 어른이 하는 바로 그 말을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한테 말하고, 다시 나한테 되돌아온다면 어떨지 한 번쯤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김선희 건강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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