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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검사장 출신 ‘전관’ 쏙 빼고…‘법조로비’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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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정운호 검찰수사

검, 정운호 회사 등 10여곳 대상으로

‘기소단계서 로비’의혹 변호사는 제외


검찰이 3일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법조 로비 의혹 관련자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이날 “네이처리퍼블릭과 최아무개 변호사 법률사무소, 관할 세무서 등 10여곳에 대해 동시에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정씨의 측근 이아무개씨에 대한 검거팀도 대폭 강화했다”고 밝혔다.

검찰의 압수수색은 정씨의 법조 로비 의혹이 상당히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검찰은 이번 수사가 정씨의 측근 이아무개씨에 대한 별도 수사라고 선을 그어왔다.

검찰은 정씨와 최 변호사가 수임료와 성공보수로 주고받은 50억원의 출처와 이 과정에서 보석을 약속했는지 여부 등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최 변호사가 관할 세무서에 수임료를 제대로 신고했는지도 파악해야 할 대상이다.

그러나 검찰은 검찰 및 경찰 수사 단계에서 정운호씨를 변호한 검사장 출신 ㅎ 변호사는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했다. ㅎ 변호사는 정씨 구명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이를 두고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변호사는 “ㅎ 변호사도 기소 단계에 관여한 만큼 로비 의혹을 밝히기 위해서는 그에 대한 압수수색이 필요하다. 현직 검사와 접촉한 정황이 분명한데 왜 압색 대상에서 제외됐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정씨는 지난해 100억원대 해외 상습 원정도박 혐의로 검찰 수사와 재판을 받으면서, 측근인 이씨와 몇몇 변호사들을 통해 검찰과 법원에 대해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출신 최 변호사가 재판 과정에서 판사들에 대한 로비를 맡고, 검찰 수사에 대한 로비는 검사장 출신 ㅎ 변호사가 맡았다는 말이 나왔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ㅎ 변호사도 수사 대상이다. 증거와 진술 등이 없어 압수수색 영장에 포함을 하지 못했을 뿐이다. 현재 ㅎ 변호사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고, 앞으로 계속 수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정 대표가 법조 브로커 이씨 이외에 다른 브로커를 통해 면세점 입점 로비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군납 비리에 연루된 방산 브로커 한아무개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한씨는 네이처리퍼블릭이 롯데 면세점에 입점하는 과정에서 브로커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최현준 서영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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