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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전국 휩쓴 강풍·비바람'에 사고 속출·피해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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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신고·출동 급증…항공·선박은 무더기 결항, 제주에는 1만4000여명 발 묶이기도

뉴스1

3일 오후 1시8분쯤 강풍으로 쓰러진 나무가 강원 홍천군 남면 시동리의 한 주택을 덮쳤다.(강원소방본부 제공)2016.5.3/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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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국종합 = 이른바 '폭탄 저기압'의 영향으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전국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강풍특보'가 발효되었다. 강풍을 동반한 비로 전국에 사고가 속출하고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7시10분을 기준으로 경남 진주와 남해, 통영과 전남 순천, 광양 등 남해안 일대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했다.

제주도와 흑산도, 홍도에는 강풍경보가, 서울을 비롯해 대전과 대구, 부산, 울산, 세종 등 그 밖의 대부분 지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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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친 3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입구에서 한 시민이 강풍에 뒤집힌 우산을 붙잡고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16.5.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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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 때문에'…소방 신고·출동 급증

3일 광주시 소방본부와 전남도 소방본부에는 강풍으로 인한 신고가 전날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각각 3건, 11건씩 접수돼 구조대원들의 출동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7시57분쯤 전라남도 곡성군의 한 마을 앞 도로에서 가로수가 바람에 쓰러져 차량운전자들이 불편을 겪었고 오전 9시4분쯤에는 여수시 신기동의 한 아파트 앞 도로에서 신호등 일부가 파손됐다.

부산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날 오전 9시쯤에는 사상구에서 길을 지나던 진모씨(63)가 거센 바람에 날아오는 주차금지간판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진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고 큰 외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상구 괘법동의 한 신축건물 현장에서는 13층 외부 난간이 강풍에 떨어져 나가면서 타워 크레인이 붕괴될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30m 주변을 통제하고 외부 난간과 크레인을 옮겨 안전조치했다 .

서울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오전 8시47분쯤 서울 중랑구 신내동의 한 도로에서는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져 약 1시간 동안 차량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양천구 신월동에서도 오전 9시쯤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져 전봇대 전선에 걸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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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급 저기압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3일 오후 인천항에 어선들이 어업을 중단한 채 정박해있다. 2016.5.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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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선박 무더기 결항…제주에선 1만4000여명 발 묶여

제주지역에는 태풍급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항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편함을 겪었다.

제주공항에는 전날부터 강풍특보와 윈드시어(이·착륙방향) 특보가 발효돼 총 173편(출발 82편, 도착 91편)이 결항해 1만4000여명의 이용객의 발이 묶였다.

3일 오전부터 부분적으로 운항을 재개하고 있지만 제주공항 상공에 난기류와 기상특보가 이어지고 있어 일부 지연 출발 등 차질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공항공사는 3일 하루 동안 항공사들과 협조해 정기편 465편과 임시편 67편 등을 투입해 제주공항 체류 승객들을 이송한다는 계획이다.

김해공항 역시 기상악화로 인해 결항이 이어졌다. 김해공항에는 초속 20m 안팎의 강풍과 윈드시어가 불어 오전 9시 기준으로 총 50편(출발 26편, 도착 24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기상악화로 김해공항에 내리지 못하고 회항한 항공기도 국제선 5편에 이른다.

광주·전남 지역에도 강풍 주의보가 내려지면서 하늘길과 바닷길이 묶였다.

항공편은 여수발 김포행이 결항됐지만 무안공항은 정상 운항 중이다. 서해·남해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지면서 목포에서 제주로 향하는 1항로 2척을 제외한 54개 항로 90척이 통제됐다.

울산지역에도 이날 오전 9시30분을 기해 강풍경보가 발령되면서 서울-울산 간 항공편이 결항되고 어선 피항이 잇따랐다.

한국공항공사 울산지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김포 출발 대한항공편을 시작으로 오전 왕복 6편이 모두 결항했다.

강풍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오전 10시30분부터는 범람이 우려되는 울산 북구 중산동 재전보와 이화속심이보의 차량운행이 전면통제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4일까지 전국에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으니 강풍에 취약한 모든 시설물과 농작물 등을 사전에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4일 오전에는 남쪽부터 고기압의 영향을 점차 받으면서 비가 그치고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다가 낮부터는 맑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ddakb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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