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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세퓨' 인터넷 보고 졸속 제조…"가내수공업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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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이외에도 많은 희생자를 낸 다른 업체 제품 세퓨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정보를 활용해 제조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원료물질 독성은 옥시보다 더 강한데 유해성 검사는 하지 않았습니다.

보도에 정성엽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중앙지검 특별 수사팀은 가습기 살균제 세퓨를 제작 판매한 버터플라이 이팩트 대표 오 모 씨를 조사한 결과, 이 제품이 오 씨가 전문 인력도 없이 사실상 혼자 만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 씨가 세퓨의 원료물질인 PGH는 물론 가습기 살균제 제조 방법을 인터넷을 통해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직접 제조했다는 겁니다.

세퓨의 원료물질인 PGH의 독성은 옥시 제품의 원료성분인 PHMG보다 4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 씨는 원료 수입업자 김 모 씨를 통해 PGH를 대량 수입한 뒤 물을 적당히 섞어서 세퓨를 제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세퓨 제조사는 기업이라고 부르기 어려운 가내수공업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세퓨는 2009년부터 3년간 주로 인터넷 매장에서 친환경 제품으로 판매됐습니다.

지금까지 집계된 세퓨로 인한 피해자는 사망자 14명을 포함해 27명입니다.

검찰은 오 씨가 안전과 관련한 주의의무를 소홀히 한 채 제품을 판매한 사실을 확인하고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할 방침입니다.

오늘(29일)은 옥시의 광고 담당 직원과 연구소 직원 등 2명을 소환해 조사했고, 다음 주부턴 옥시 제품을 제조한 한빛화학 대표 정 모 씨를 소환할 예정입니다.

검찰은 9명의 검사가 있는 특별 수사팀에 2명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성엽 기자 js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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