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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與 총선 참패 주범…'공천·민생·홍보·여론조사·공약·성공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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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전략국 '총선 참패 원인 및 지지회복 방안' 보고서…"총체적 난국이었다" 자성

"朴정부 근본 변화하고 당 계파 청산해야"

뉴스1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20대 국회 당선자 워크숍에서 지상욱, 송희경(비례 1번) 당선자가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을 대표해 총선 결과에 대한 반성과 변화ㆍ쇄신 각오를 담은 결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2016.4.2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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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새누리당이 20대 총선 참패 분석 보고서를 통해 박근혜정부가 국정운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한다고 촉구했다. 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과 당 공천 문제 등으로 인한 '총체적 난국'을 시인하면서다.

권성동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20대 국회 당선자 워크숍에서 최근 전략기획국이 발간한 '20대 총선 패인 분석과 당 지지 회복 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선거 패인으로 Δ공천과정의 문제점 Δ경제 및 민생 악화 Δ홍보의 문제점 Δ여론조사의 문제점 Δ공약 혼선 Δ재보선 승리의 '성공함정' 등 6가지를 꼽았다.

보고서는 "선거 기간 수도권 유권자들의 전략적 투표 등으로 인해 역대 가장 어려운 선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여론조사상 과반 의석을 넘길 것으로 예상됐으나 선거 결과는 참패였고 대통령과 등지거나 각을 세웠던 사람(조응천, 진영, 이상돈, 김종인 등)이 전원 당선하는 등 민심 이반이 심각하게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을 무시하고 국민 기대치와 괴리된 공천, 당의 스펙트럼을 좁히는 공천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야당은 수도권 승리 공천, 여당은 수도권 참패 공천 양상이 됐다"며 "경제전문가 등 새로운 인물 영입에도 실패했다"고 자성했다.

보고서는 청년실업, 전세가 폭등,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민심이 불안한 가운데, 야당이 내세운 '문제는 경제'라는 슬로건은 제대로 먹혀든 반면 19대 국회와 야당을 심판하자는 새누리당의 '뛰어라 국회야' 슬로건은 전혀 공감을 얻지 못했다고도 지적했다.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이 야심차게 기획했던 '뛰어라 국회야', '옥새들고 나르샤', '반성과 다짐송' 등 선거홍보물도 득표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보고서는 비판했다. 보고서는 "당 홍보라인의 폐쇄적 의사결정 시스템이 민심과 동떨어진 홍보물들로 나타나는 '홍보 참사'가 됐다"는 표현까지 적시됐다.

여론조사와 관련해서도 "여의도연구원의 여론조사를 비롯한 대부분의 여론조사가 엉터리 수준인데도 여론조사 수치에 도취돼 너무 안일하게 대처했다"면서 "잘못된 여론조사가 '3당 체제' 구도에 너무 의존하게 하거나 국민의당 변수를 과소평가 하는 근거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공약면에서도 Δ정책위원회 Δ강봉균 선거대책위원장 Δ홍보라인이 각자 내놓은 공약들이 혼재돼 유권자에게 각인되지 못했다며 "공약 홍보에서 설익은 아이디어만 제시하고 '세비반납 계약서' 등 쇼만 반복한 느낌"이라는 통렬한 자성이 나왔다.

보고서는 아울러 "19대 국회 임기 중 치러졌던 3차례의 소규모 재보선 승리로 인해 오히려 거대한 총선 민심의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며 "이에 선거 전략이나 홍보에 있어 기존 방식을 답습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총선 후 민심 회복을 통한 정권 재창출 방안으로는 박근혜정부 국정운영 방식의 근본적 변화와 당 계파 청산을 촉구했다.

보고서는 "당청, 여야, 야청 관계에서 모두 획기적 개선이 필요하고, 박근혜정부의 인사 난맥상도 시정돼야한다"며 "공무원이 반(反)정부화한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세워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스스로 좁혀놓은 당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새로운 인물에 문호를 개방해야한다"며 "'유권자는 알파고보다 똑똑하다'는 분명한 인식 하에 권력을 사유물화하거나 남탓만 하는 오만함 등 잘못된 행태를 일소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쇼로 비칠 수 있는 '안보·경제 장사'로는 더이상 지지 회복이 불가능하고 3당 체제에서는 비전 제시 능력에서 야당에 앞서는 것이 관건"이라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보다 비교우위에 설 명확한 비전 제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밖에도 Δ최고위원회 운영 방식 개선 Δ여야 중진협의체 등 협력정치의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 마련 Δ정기적인 여야협의체 강화 Δ여론조사 정확한 진단과 예측시스템 확보가 지지회복 방안으로 제시됐다.

eri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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