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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민물고기 먹다 기생충 감염…강 주민 100명 중 6.6명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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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는 강 유역 많은 경남 11.4%…강원은 0.8% 가장 낮아

조리 과정에서 칼·도마·행주 등 부실한 열탕 소독이 발병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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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지난 2014년 기생충 감염 검사를 받은 강 유역 주민(고위험군) 100명 중 6.6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물고기를 조리하는 과정에서 조리도구를 제대로 소독하지 못해 기생충에 노출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역별 기생충 충란양성률(병에 걸릴 확률)은 강 유역이 많은 경남이 11.4%로 가장 높은 반면 강원은 0.8%에 불과했다.

12일 질병관리본부의 '2014년 장내기생충 감염 실태조사 결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검사 대상자 4만1909명의 6.6%가 기생충에 감염됐다.

이는 2005년부터 2014년까지 10년간 평균 10.3%에 비해 3.7% 포인트 낮은 수치다. 장내기생충 양성률은 2005년부터 2011년까지 평균 10% 수준을 유지하다가 2012년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연구팀은 감염자가 많은 지역의 보건소를 통해 검사 대상자의 배변 샘플을 채취해 그 안에 충란(기생충 알)이 있는지 살펴보는 방식으로 연구·조사를 진행했다.

연구 내용을 보면 검출된 기생충 유형은 간흡충(간디스토마)이 전체 77%에 달했다.

주요 감염원이 민물고기임을 고려할 때 섬진강 등 국내 5대강 유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감염이 영향을 준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이어 장흡충과 편충이 각각 19.6%, 3% 순이었다.

이들 3개 기생충은 검사 대상자가 거주하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검출됐으나 회충이나 폐흡충 등은 특정 지역에서만 감염자가 나왔다.

강 인근에 사는 주민의 충란양성률은 섬진강이 8.4%(지역·연령·성별 검사자의 감염자 비중)로 가장 높았다. 이어 낙동강 7.1%, 금강 5.4%, 한강 3.6%, 영산강이 2.9% 순이었다.

5대강 중에서도 섬진강과 낙동강 유역 주민이 꾸준히 다른 강 유역 거주자에 비해 높은 충란양성률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11.4%, 충북 8.2%, 경북 6.5%, 전남 5.3% 순으로 파악됐다. 반면 강원은 0.8%로 가장 낮았다.

연령별 충란양성률은 20대 이하 남성과 여성이 각각 0.4%, 0%로 감염자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남녀 모두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충란양성률이 높아지는 특성을 보였다.

특히 40대 이후부터 급격히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고, 50대와 60대는 각각 9.7%, 9,2%에 육박했다.

이 같은 결과는 기생충이 유행하는 지역의 하천 근처에서 50~60대 남성이 많이 거주하는 역학적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성별로는 남성 비중이 68%로 여성 32%의 2배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남성이 여성보다 기생충 감염자가 많은 것은 민물고기를 먹을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라며 "특히 강 유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지속적인 예방 활동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감염 경로를 보면 민물고기를 조리하는 과정에서 칼과 도마, 행주를 제대로 소독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며 "조리 기구를 뜨거운 물에 7초 이상 담가 소독하면 기생충 감염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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