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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현실' 뒤흔들 '가상현실(VR)' 쟁탈전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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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구글·페북 등 M&A, 인재영입, 투자 확대에 혈안… 우리 정부도 VR 생태계 확산 위해 1850억 투자]

머니투데이

현실 세계에서 가상현실(VR)을 잡기 위한 쟁탈전이 펼쳐지고 있다. 전 세계 IT(정보기술) 기업들이 연초부터 VR 제품,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으며 주도권 잡기 경쟁이 한창이다. 우리 정부도 VR 생태계 확산을 위해 3년간 1850억원을 투입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업계는 VR시장이 올해 40억~5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되면서 5년 내 1000억 달러 이상의 시장으로 급팽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도 “10년 이내에 VR기기기 연간 매출이 TV를 추월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애플, 구글 등 ‘가상현실’ 선점 경쟁=VR이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IT공룡기업들의 선점경쟁이 연초부터 뜨겁게 달아 올랐다. 아이폰 매출 악화로 고민에 빠진 애플이 대표적이다. 애플은 VR과 증강현실(AR) 기술을 연구하는 수백 명 규모의 비밀 연구개발팀을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R은 VR과 실제 세계를 접목하는 기술을 말한다.

애플은 플라이바이, 이모션트 등 AR 관련 스타트업을 인수하는가 하면 VR분야 전문가 더그 보먼 미국 버지니아공대 교수를 영입하며 발빠르게 VR 시장에 대비해왔다. 이달부터는 제품 판매도 시작했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과 연동되는 완구업체 마텔의 저가형 VR 헤드셋 ‘뷰마스터’를 판매하고 있다. 애플이 iOS 기기에 VR, AR을 접목한 제품을 2년 내 출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년 전 골판지 소재 카드보드를 선보였던 구글도 최근 VR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앞서 G메일과 구글 드라이브 프로젝트를 총괄했던 클레이 바버 부사장이 구글 VR 사업부를 이끈다. 구글 카드보드는 이용자가 골판지 종이와 렌즈를 조립해 사용할 수 있는 VR 헤드셋으로 30달러 수준의 저가형이다. 업계는 구글이 빠른 대중화를 위해 저가형 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4년 VR기기 제조업체 오큘러스를 2조원대에 인수한 페이스북도 선점 경쟁에 뛰어들었다. 페이스북은 내달 28일 PC용 VR기기 리프트를 전 세계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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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16'에 차려진 삼성부스에서 SK텔레콤과 삼성전자의 사장들이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VR'을 체험하는 모습. 사진 왼쪽부터 최진성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 장동현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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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VR생태계 조성에 1850억 투입= 국내 업체들도 경쟁대열에서 뒤지지 않겠다는 각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기어 VR을 판매하고 있다. 기어VR은 2014년 오큘러스와 손잡고 개발한 제품으로 국내에서 출시 하루만에 초도 물량이 동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콘텐츠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삼성전자는 VR 전용 웹브라우저(기어 VR용 삼성인터넷)을 내놓고, 조만간 미국 뉴욕 사무소에 ‘VR 영화 스튜디오’도 만들 계획이다. 오는 21일 스페인 ‘MWC2016’ 행사에서는 VR카메라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차세대 동력산업으로 주목받는 VR산업 육성을 위해 3년간 1850억원 투자할 계획이다. 상암 DMC를 문화 ICT 융합의 거점으로 ‘VR게임 체험’. ‘VR테마파크’, ‘VR영상플랫폼’, ‘스크린X’, ‘글로벌 유통’을 5대 선도 프로젝트에 착수하는 한편, 공간합성, 동작인식, 오감 인터랙션 등 원천기반 기술 개발도 추진키로 했다.

미래창조과학부 김정삼 디지털콘텐츠 과장은 “전세계적으로 VR 시장이 초기단계인데다 우리나라가 한류를 기반으로 콘텐츠 경쟁력이 갖춰져 있는만큼 정부와 민간이 협력한다면 고부가가치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민 기자 dand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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