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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MWC 2016, 한·중·일 자존심 건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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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잇 이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22일부터 개최되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은 국가대항전으로 불릴 만큼 글로벌 대기업 간 기술,제품 경연의 장이 될 전망이다. 최신형 제품을 처음 선보이는 언팩 행사가 열리는가 하면, 2020년 상용화에 들어갈 5G 통신 기술의 밑그림을 공개한다. 우리나라의 대기업(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과 중소,중견 기업들이 부스를 마련해 관람객들을 맞이하며, 중국,일본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존재감을 알린다.


MWC 전시회의 하이라이트는 '언팩' 행사

MWC 2016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신제품 언팩 행사를 꼽을 수 있다. 신제품 발표 행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관심을 받는 이유는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이 전에 없던 새로운 '제품'이 첫선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들 제품을 공개하는 기업들은 언팩 행사와 동시에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판매 계약'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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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갤럭시S7)와 LG전자(G5), 화웨이(메이트북)가 전시회 공식 개막 하루 전날인 21일 신제품을 발표하며, 소니(엑스페리아 Z6)와 샤오미(Mi5)도 전략 제품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가장 먼저 테이프를 끊는 곳은 LG전자와 화웨이다. 이들 회사는 같은 시간인 21일 오후ㅍ2시 신제품 발표회를 개최하며,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더 많은 관객을 끌어 모이기 위한 물밑 전쟁을 펼치고 있다. LG전자의 G5는 메탈 소재를 채택한 G시리즈 스마트폰이며, 화웨이 메이트북은 윈도와 안드로이드를 병행 이용할 수 있는 최신형 노트북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7시 개최될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 신형 스마트폰인 갤럭시S7을 선보인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6 발표회 당시처럼 '엣지' 제품이 라인업에 추가되고,성능이 대폭 향상된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22일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엑스페리아Z6를 선보이며, 샤오미는24일 별도 행사를 통해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미5(Mi5)를 발표한다.

제조사 관계자는 '매년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MWC 행사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국가 대항전으로 불릴 만큼 신제품 공개경쟁이 치열하다'며 '올해는 한,중간 치열한 주도권 싸움이 펼쳐지는 가운데, 소니가 설욕을 노리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5G 통신의 '선도기술' 경쟁 개시

오는 2020년 상용화를 앞둔 5G 통신과 관련된 네트워크 업체 간 '속도' 경쟁도 행사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할 전망이다.

세계 네트워크 장비 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전자와 노키아, 화웨이 등이 핵심 솔루션을 선보이며, 우리나라의 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과 KT 등도 부스를 열고 관람객을 맞는다. 한국과 중국, 핀란드 업체가 기술 경쟁을 펼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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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2020으로 명명된 5G 통신은 현재 이용 중인 LTE보다 빠른 20Gbps 속도를 낸다. 이미 우리나라는 미래창조과학부와 관련 기관을 중심으로 5G 시범서비스 개시 시점을 조율 중인데, 국내 이통사들은 글로벌 통신 업계 관계자가 대거 몰리는 MWC를 통해 경쟁력을 과시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KT는 2018년 개최될 평창동계올림픽서 선보일 5G 기술 시연에 초점을 맞춰 상세 로드맵을 선보인다.

장동현(SK텔레콤 대표), 황창규(KT 회장), 권영수(LG유플러스 부회장) 등 이통3사 CEO들도 직접 바르셀로나를 방문, 5G 기술 선도를 위한 자사의 현황을 소개함과 동시에 글로벌 업계 관계자들과의 긴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통사 고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오는 2018년 5G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만큼MWC 2016이 중요하다'며 '우리가 만드는 기술이 세계 최초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국위를 선양하겠다'고 말했다.


2016 글로머 어워드 수상자는 누구?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MWC 행사장에서 수여하는 '2016 글로머 어워드' 수상자에 대한 관심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GSMA는 지난달 21일 후보자 285개를 발표했다. MWC에서 글로머 어워드를 받는 것은 총 8개 카테고리 40여 개 제품인데, 어느 회사가 수상하느냐에 따라 국가 간 대항전에서의 최종 승자가 결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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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를 배출한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갤럭시노트5, 갤럭시S6엣지, 갤럭시탭S2 9.7, 기어S2, 삼성페이), LG전자(G4, 레온), SK텔레콤(로봇코딩, 스마트보청기, 통합분석플랫폼), KT(윙, 후후) 등이 있다. 중국과 터키를 비롯해 다양한 이통사와 앱 제작사 등이 후보를 대거 배출했다.

이중 가장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LG전자의 G4, 애플의 아이폰6S, 구글의 넥서스6P가 경합을 벌이며, 중저가폰 단말기 중에서는 LG전자의 레온폰과 화웨이의 어너4A, MS의 루미아532, 모토로라의 모토E, 샤오미의 레드미2 등이 경쟁을 펼친다.

제조사 관계자는 '2015년 최고의 제품을 선정하는 어워드인 만큼, 업체를 떠나 국가 간 자존심을 건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며 '누가 어워드를 받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진 기자 telcoj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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