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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지카 입국 막아라"…중국 첫 감염자 발생에 제주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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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항만서 모기 채집·분석…방역소독 체계 조기 가동

뉴스1

(뉴스1 DB)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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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 신생아에게 소두증(小頭症)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중국에서 처음으로 나오면서 제주지역에서도 감염 예방을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는 남미의 베네수엘라를 여행하던 중 발열·두통 증세를 보여 현지에서 진료를 받고 돌아온 34세 남성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격리 치료 중이라고 지난 9일 밝혔다.

이에 제주도와 국립제주검역소는 제주에도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방역체계 강화에 나섰다.

먼저 국립제주검역소는 감염병 매개체 감지 사업의 일환으로 제주공항과 제주항에서 매주 1회에 걸쳐 모기 채집 및 분석 작업에 나섰다.

통상적으로 모기 채집은 모기가 서식하는 시기인 5~11월에 주로 이뤄지지만 최근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높아지면서 앞당겨졌다.

국립제주검역소 관계자는 “이달 초부터 매주 화요일 공항과 항만에 모기채집 기계를 설치해 이튿날 수거하는 방식으로 모기 채집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발견된 건 없다”며 “이와 별도로 열감지 카메라를 통해 발열 환자를 감지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열감지 카메라는 상시 작동되고 있으며, 만약 체온이 37.5도 이상인 자가 발견되면 지카바이러스 의심 국가를 방문했는지, 주요 증상인 두통·발진·결막염 등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게 된다.

제주도는 ‘지카바이러스 대책 상황반’을 편성해 유충 구제 작업에 나섰다.

제주도 보건위생과장과 역학조사관을 포함해 총 5명으로 구성된 대책 상황반은 먼저 지카 바이러스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모기 방역소독 체계를 조기 가동했다.

제주도는 앞으로 2개월간 보건소별로 공동주택, 학교, 사회복지시설, 목욕시설(하수구), 공중화장실, 어린이집, 경로당 등 취약시설에 대해 집중적인 모기 유충 구제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또 지카바이러스를 매개할 가능성이 있는 흰줄숲모기의 발생 시기인 4월부터는 주거지, 공원, 하천 등 모기 방역 활동을 주 2∼3회 이상 실시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국에서 채집된 흰줄숲모기 중 절반 이상이 제주도에서 발견됐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22개 감시센터에서 흰줄숲모기 7984마리가 채집됐는데 이 중 절반이 넘는 4298마리가 제주도에서 발견된 것이다.

이에 대해 오종수 제주도 보건위생과장은 “개체수 조사에서는 제주에서 흰줄숲모기가 많다고 왔지만 실제로 지카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건 이집트숲모기”라며 “흰술숲모기에서는 단 한 번도 지카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다.

다만 오 과장은 “도와 검역소 차원의 예방도 중요하지만 도민들의 사전 예방도 중요하다”며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국가 여행을 자제하고, 모기에 물리지 않게 모기약을 비치하거나 모기장을 치는 등 사전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asy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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