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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대만 지진 사망·실종 140명…17년來 최대 지진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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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지난 6일 대만 남부에서 강진이 발생한 지 5일이 지난 가운데 사망·실종자가 140명에 달해 1999년 9·21 대지진 이후 최대 지진 피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타이난(台南)시 정부는 10일 오후 1시(현지시간) 현재 사망자가 46명이며 이 가운에 44명이 타이난시 융캉(永康)구에서 옆으로 무너져 내린 16∼17층짜리 웨이관진룽(維冠金龍) 빌딩에서 희생됐다고 밝혔다고 대만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실종자는 어린이 21명을 포함해 94명에 달하지만, 지진 발생 100시간이 경과하면서 매몰자의 생존 가능성도 거의 사라지고 있다.

사망자가 140명에 달하면 1999년 규모 7.6의 대지진으로 2천3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이후 대만에서 17년 만에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지진 사고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천700여 명의 구조대원이 구조 활동을 지속하고 있지만, 사고 60시간이 지난 8일 오후 8세 소녀와 베트남 출신 28세 여성이 구조된 이후 추가 생존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구조당국이 구조한 인원은 320여 명이며 지진으로 인한 부상자는 586명에 달하고 있다.

현지 매체가 "두부가 무너지듯 붕괴했다"고 표현한 웨이관진룽 주상복합건물의 부실시공 사실도 확인되고 있다.

웨이관진룽 빌딩은 내진설계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내력벽 기둥 속에서 양철 식용유통과 스티로폼이 발견됐다.

22년전 지어진 이 건물은 부실시공에 이어 1999년 대만 일대를 덮친 9·21 대지진 당시 크게 파손돼 16년전 이미 부실위험 진단을 받았는데도 장기간 유지된 경위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타이난 검찰은 빌딩 건설업자인 린밍후이(林明輝) 전 웨이관건설 사장 등 3명을 9일 밤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했다.

장산정(張善政) 행정원장(총리)은 10일 타이난의 병원을 방문해 부상자들을 위로하고 건설업자들에게 건축물의 구조적 결함 여부를 검사해 즉각적으로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장 행정원장은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정부 기관에 춘제(春節ㆍ음력설) 연휴 후 업무를 개시하는 오는 15일부터 조기를 달라고 지시했다.

대만 외교부는 9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이 물심양면으로 지원 의사를 밝히며 피해주민들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보내준 데 대해 충심으로 감사한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새벽 3시57분 가오슝(高雄)시 메이눙(美濃)구를 진앙으로 한 리히터 규모 6.4의 지진으로 인근 타이난시에서 모두 9개 건물이 붕괴되고 5개 건물이 기울어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타이난에서는 10일 새벽 4시께 강도 3.8의 지진이 발생해 구조당국을 긴장시켰지만, 사상자는 신고되지 않았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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