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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설비투자 '허리띠' 죈 통신3사, 내년 이후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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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CAPEX 마이너스 성장…올해 더 줄어들 듯 ]

최근 수년간 LTE 등 신규 설비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통신3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그 규모를 줄이며 숨고르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해 4월 대단위 주파수 경매가 시작되고, 2018년 5G 시범서비스 준비 등을 위해 내년 이후부터 설비투자 비용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4일 통신3사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올해 총 6조원을 CAPEX(설비투자)에 투자하기로 했다. KT 2조5000억원, SK텔레콤 2조원, LG유플러스 1조5000억원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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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해 실제로 집행한 CAPEX 총액 5조6986억원을 다소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가이던스보다는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 초 이들 기업은 2015년 CAPEX에 총 6조40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SK텔레콤은 당초 계획의 94.6%를 집행했지만 KT와 LG유플러스가 가이던스 대비 각각 88.8%, 83%를 투자하면서 통신3사의 가이던스 대비 전체 CAPEX 집행 비율은 89.0%에 그쳤다.

2014년 CAPEX 투입 총액인 6조8700억원을 에 투입한 것을 감안하면 2년 새 설비투자가 15%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들 통신3사가 CAPEX 규모를 줄이는 것은 복합적인 이유 때문이다. 우선 LTE망 구축을 마무리하면서 추가적인 네트워크 투자 수요가 줄었다. 업계에서는 5G가 상용화되는 2018년까지 이 같은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올해 3사 모두 매출액이 줄어든 것도 공격적인 설비투자를 주저하게 한 원인 가운데 하나다. 1998년 LG유플러스(전 LG텔레콤)이 통신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통신3사 매출이 동반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장정체로 인해 미래투자에 대해 보수적으로 나선 것.

통신사들의 설비투자는 2017년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당장 4월 2.1㎓(20㎒), 700㎒(40㎒), 1.8㎓(20㎒), 2.6㎓(40㎒·20㎒) 등 총 140㎒ 폭 5개 블록에 대한 주파수 경매가 시작된다. 이들 주파수에 대한 기존 사업자 만료기간이 끝나는 내년 초 이들 주파수를 활용한 망 설비 투자가 진행된다. 다만, 이통 3사 모두 기존 주력 주파수의 추가 대역 할당을 원하고 있어 실제 이로 유발되는 신규 투자 증액분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대역이 같을 경우, 중계기 설치 등 하드웨어 투자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2018년에는 평창올림픽 개최 시기에 맞춰 세계 최초 5G 시범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기가인터넷(KT) 확산, IoT 등 플랫폼 사업 진출 등이 본격화되면 2011~2012년 LTE 망 구축 당시와 같은 설비투자 경쟁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전망이다.

이하늘 기자 iskr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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