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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5 (수)

"다알로 여객기 테러범, 휠체어에 폭탄 숨겨 탑승" 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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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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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소말리아 상공에서 발생한 다알로 항공(지부티 국적기)의 여객기 폭탄테러 사건의 범인이 휠체어를 탄 승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서방 외교관을 인용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말리아 당국은 테러범이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 국제공항에서 보안 검사를 받을 때 휠체어에 폭탄을 은닉,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믿고 있다.

테러 용의자가 비행기(에어버스 A321)가 이륙하자마자 휠체어에 숨겨 들여온 폭탄을 폭발시켰고, 잠시 후 약 1만1000피트(약 3350m) 상공에서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우측 날개 부근 동체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는 것이다.

WSJ는 폭탄이 터질 당시 폭발의 힘 때문에 기내 안에 있던 테러범이 기체 밖으로 튀어나갔다고 보도했다.

앞서 4일 소말리아 정부는 폭발 사고로 실종됐던 승객이 사망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사망자의 이름은 압둘라히 압디살람 볼레(55)로 밝혀졌지만 당국은 구체적인 사망 경위와 관련된 세부사항을 공개하지 않았다.

AP통신에 따르면 사망 승객의 시신은 모가디슈에서 북쪽으로 30㎞ 떨어진 지역의 현지 주민이 발견했다.

소말리아 정부는 이날 각료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정부는 보안 위협을 방지하기 위해 공항의 보안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폭발의 실제 원인을 찾을 수 있는 전문가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국제 사회의 지원을 요청했다.

알리 자마 장갈리 소말리아 교통부 장관은 "현재 진행 중인 조사에서 '의심스러운 발견'을 했다"며 "국제 전문가들과 협력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 CNBC방송은 미국 측이 소말리아 정부의 사고 조사를 지원하고 있으며 미 정부 관리와 사고 여객기 조종사 모두 폭발 원인을 폭탄으로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현재까지 폭탄테러를 자행한 단체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미국은 소말리아의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알샤바브는 2012년부터 알카에다와 연대해오고 있으며 조직원은 7000~9000명으로 전해졌다.

다만 테러범이 알샤바브의 지시를 받고 폭탄을 터뜨린 구체적인 정황이나 증거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소말리아 조사당국은 계획적인 테러로 섣불리 단정하지 못하고 있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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