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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더민주 '탈당 도미노'…몸집 커지는 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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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노갑 등 동교동계 탈당…DJ와 친노의 결별 의미

손학규계 최원식 탈당…孫에 자문 구했더니 "내가 알겠나, 신문도 안보는데"

뉴스1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상임고문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정론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6.1.1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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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박승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대표 문재인)의 탈당이 도미노처럼 이어지면서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 몸집이 커지는 양상이다.

12일 더민주에선 당의 상징적 인물인 권노갑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와 최원식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향후 거취를 분명히 밝히진 않았지만, 안 의원이 속해있는 국민의당(창당준비위원회)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권 고문의 탈당은 김옥두·박양수·이훈평 전 의원 등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정치적 동지그룹인 동교동계 전체의 탈당을 의미한다. 이는 더민주의 전통적 지역기반인 호남을 잃었다는 뜻이 된다. 오랫동안 손을 잡아왔던 DJ 세력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세력인 친노(親노무현) 간 결별을 의미하기도 한다.

아울러 더민주는 최 의원의 탈당으로 지난달 13일 안 의원의 탈당 후 12번째 현직의원 탈당을 맞게 됐다. 최 의원은 수도권(인천 계양구을)·손학규계 인사로, 그의 탈당이 갖는 상징성도 크다.

권 고문과 최 의원의 탈당 기자회견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잇따라 이어졌다.

권 고문이 먼저 회견장에 섰다. 권 고문은 당초 오전 10시 회견이었으나 5분 더 일찍 왔다. 그의 곁에는 같은 동교동계인 이훈평 전 의원만이 지키고 있었다. 구순을 바라보는 노정객의 표정은 읽기 어려웠다. 그는 담담히 준비한 기자회견문을 읽어내려갔다.

그는 "60여년 정치인생 처음으로 몸담았던 당을 스스로 떠난다"며 "당 지도부의 폐쇄적인 당 운영방식과 배타성은 국민들 사이에 널리 회자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든 분열을 막아보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다"고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기자회견문을 다듬었던 것 같다. 당초 기자들에게 배포된 회견문에는 "당 지도부의 꽉 막힌 폐쇄된 운영방식과 배타성은 이른바 '친노패권'이란 말로 구겨진지 오래됐다"고 적었지만, 실제 회견에선 '친노패권'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권 고문은 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에게 소회 및 향후 거취에 대한 질문을 여러 차례 받았으나 이를 물리치고 대기하고 있던 차에 올라 회견장을 떠났다. 그는 "성명서 안에 다 있다"고만 했다.

최 의원은 뒤이어 회견장에 자리했다. 최 의원은 권 고문의 회견 30분 뒤 회견을 하기로 돼 있었지만, 10시 5분쯤 도착했다. 그는 회견 전 기자들과 만나 "야당 역사 60년 중 55년을 함께 했던 권 고문이 떠나 먼저 와봤다"면서 권 고문의 탈당에 현역의원들이 아무도 배웅하지 않은 데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최 의원은 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도 권 고문의 회견과 관련 "예의가 아닌 것 같다"며 "욕도 먹고 비난도 당했지만 60년 야당 역사 중 55년을 한 어른이신데..."라며 울먹이기도 했다.

최 의원은 국민의당행(行)이 점쳐진다. 그는 "국민의당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 연락을 받았느냐"는 데 대해 "얘길 나눈 게 없다"고 했지만, 회견문을 통해 "더민주를 나와 새로운 정치질서를 창출하는 다른 길에 합류하기로 결심했다"며 "적대적 공생관계인 기득권의 양당정치가 주는 비단길은 거부하겠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자신의 탈당에 대한 손학규 전 대표의 반응도 전했다. 손 전 대표는 "현역인 자네가 판단해야지 내가 알겠나. 신문도 안보는데 뭐"라고 말했다고 한다. 전남 강진에서 칩거 중인 손 전 대표는 더민주와 안 의원의 국민의당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날 허광태 제8대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전·현직 서울시의원 20명도 더민주를 탈당해 국민의당에 입당하겠다고 선언했다. 오후 2시에는 더민주 전국평당원협의회 임홍채 회장과 집행부 일동이 "새로운 비전과 철학을 가진 분들과 함께 다시 뜻을 모으기로 했다"며 탈당했다.

한편 문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권 고문 등 동교동계의 탈당과 관련 "호남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새롭게 당을 만든다는 각오로 해나가겠다"며 '탈당 도미노'에 굴하지 않고 계속 전진하겠단 뜻을 밝혔다.

park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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