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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작년 유행 메르스…변이된 거 맞지만 감염력 영향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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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에서 유행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전염 과정에서 변이가 일어난 사실이 확인됐다. 하지만 이 정도 변이는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반적인 현상으로 감염력과 치사력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메르스 진단을 받았던 환자 8명에게서 채취한 검체를 이용해 메르스 바이러스 표면 '스파이크 단백질'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변이가 발견됐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인 '돌발감염질환(Emerging Infectious Diseases)' 1월호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지난해 메르스에 감염됐던 1·2·9·10·12·13·15번 환자에게서 검출한 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 중동에서 유행한 메르스 바이러스와 비교할 때 전체 당단백질의 8개 부분에서 염기 변이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 중 4개에서는 아미노산 변이도 관찰됐다. 연구진은 지난해 국내에 메르스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동안 유전적 변이가 많았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국내 대학의 한 교수는 "이번 변이는 코로나 바이러스에서는 일반적으로 발견되는 변이 수준"이라며 "이 정도 변이가 감염성과 병원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논문의 1저자인 김대원 질병관리본부 전문연구원도 "지금까지 분리됐던 메르스 바이러스와 다른 변이가 있는 것은 맞지만 이 변이가 어떤 양상으로 나타났는지에 대한 근거는 전혀 없다"면서 "조금 더 복잡하고 정교한 분석을 통해 이 변이의 영향을 규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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