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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슈퍼전파자 메르스 유전자, 다른 환자와 같고 변종없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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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환자 유전자, 다른 환자 검체와 동일 염기서열

국내 메르스 유전자, 사우디아라비아 바이러스와도 99.9% 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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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직무대리(긴급상황센터장).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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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음상준 기자 = 메르스 슈퍼전파자의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이 다른 환자들과 다르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

우리나라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유독 메르스 확산 속도가 빨랐던 것이 메르스 변종 바이러스 때문이 아니냐는 일각의 시각을 불식시킨 것이다. 특히 국내 유입 메르스 유전자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것과 거의 일치해 변종이 아닌 것으로 나타나 이를 뒷받침했다.

8일 보건당국은 브리핑을 통해 국내 메르스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최대 99.9% 동일하다고 밝혔다. 8% 이상의 변이가 있어야 돌연변이라고 볼 수 있는데,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란 설명이다.

이는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미국 질병통제센터(CDC)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 내용으로, 메르스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당단백질(Spike glycoprotein genes)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이다. 바이러스 변이 수준은 0.1%로 사실상 사우디와 동일 계통 바이러스임이 확인됐다. 스파이크 당단백질은 메르스가 체내 세포에 결합할 때 쓰이는 것으로 감염에 핵심요소가 되기 때문에 이번 유전자 분석체로 사용된 것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 메르스 바이러스 총 4062개 염기서열 중 8개에서만 염기치환(변이)가 있었고, 아미노산 1353개 중에선 4개 치환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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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질병통제센터(CDC)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 일부 캡쳐.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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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실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차 결론에서 현재까지 정보로 0.1%가 전파력이나 독성 차이를 가져올 만한 변이는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8개 염기서열상 차이는 있지만 작년 6월 염기서열 분석결과 보고에서 99.82%의 일치율을 보인다고 보고했고, 추가 분석해도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 논문으로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으로 슈퍼전파자의 메르스 바이러스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연구대상에 슈퍼전파자로 일컬어진 14번 환자와 16번 환자 검체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국내 대규모 메르스 확산을 일으킨 첫 번째 환자 검체가 함께 분석 대상에 포함됐다.

이주실 원장은 “첫 번째 환자와 다른 7명의 환자들의 염기서열이 모두 동일하다”고 밝혔다.

오명돈 서울대학교병원 교수도 “분석한 스파이크 당단백질이 체내 침투할 때 중요한 부위이지만 이를 유전자 분석했을 때 슈퍼전파자로 알려진 환자와 아닌 환자간 차이는 없다”고 전했다.

다만 0.1%의 유전자 변이가 구체적으로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는 지속적으로 연구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주실 원장은 “독성이 없다는 1차 결과와 크게 다를 부분은 없을 것으로 예측하지만, 미세한 차이나,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해 현재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직무대리(긴급상황센터장)도 “유전자 분석과 전파 양상과 같은 역학적인 특성을 연계 분석해야 앞으로 대책을 세울 것으로 보고 현재 민관합동으로 연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건당국은 국내 메르스 확산이 돌연변이 때문이 아닌 우리나라 특유의 과밀 병원문화 때문인 것으로 보고 병문안 자제와 병실구조 개선 등 감염병 방역대책에 착수한 상황이다.

메르스 첫 번째 환자가 발생했던 평택성모병원은 병실 내 환기구가 없었고,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온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밀집된 응급실에서 집중적으로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다.
lys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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