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2 (일)

메르스·美금리인상에 올해도 `박스피 증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아듀! 2015 주식시장 ◆

매일경제

코스닥만 웃었다
불안과 희망을 함께 안고 출발했던 2015년 증권시장이 30일 막을 내렸다.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폐장기념식에서 거래소 직원들이 흩날리는 종이 꽃가루 속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이충우 기자]


2015년 코스피는 한 해 내내 45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코스피는 결국 전일 대비 5.00포인트(0.25%) 내린 1961.31에 마감했다. 지난해 폐장일(1915.59)보다 2.4% 상승하는 데 그치면서 결국 2000 고지를 회복하지 못했다.

상반기 장중 2189.54까지 승승장구했던 코스피는 결국 하반기 1900선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해 박스피 오명을 떨치지 못했다. 코스피가 5년째 박스권에서 이탈하지 못한 것은 미국과 중국 등 G2 거시경제 상황에 크게 휘둘린 영향이 컸다.

5월 메르스에 한풀 꺾인 코스피는 지난 8월 상하이종합지수가 하루에 8% 이상 급락하는 블랙 먼데이를 겪으면서 연중 최저점(1829.81)까지 빠졌다. 하반기에는 유가마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까지 맞닥뜨리면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다. 상반기 8조5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한 외국인 투자자는 하반기 들어 12조10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올해 결국 연간 기준 3조50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순매도로 전환한 것은 4년 만이다. 8월부터 9월까지 외국인은 29거래일 동안 순매도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장기간 매도를 보이기도 했다.

연간으로 보면 외국인뿐 아니라 개인과 기관 모두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의 자사주 매입이 순매수로 잡히면서 겨우 증시를 뒷받침했을 뿐이다. 올해 자사주 매입 규모가 15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8000억원 증가하면서 기타법인이 7년 만에 순매수 5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제약 바이오, 화장품 같은 중소형 내수주가 약진했지만 박스피 탈출을 도모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올해 코스피 시가총액은 1243조원으로 전년 대비 51조원 증가했는데 이 중 대형주는 915조원으로 24조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중소형주는 246조원으로 전년 대비 47조원 증가해 시가총액에서 전년 대비 3%포인트 상승한 20%를 차지했다.

매일경제

세계 주요국 증시와 비교해서도 올해 코스피 수익률은 중국과 일본에 밀렸다. 글로벌 성장 둔화로 주요 20개국(G20) 중 10개국만이 연간 기준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한국은 8위를 기록해 나름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10.2% 오르고, 일본 닛케이지수가 8.8% 상승한 데 비하면 여전히 뒤처져 있다.

G20 국가 중에서는 정부의 경기 부양 기대가 높은 유로존 국가들이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신흥국 중에서도 올해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아르헨티나(36.4%)와 베트남(6%)에 밀렸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대형주들이 줄줄이 약세를 보이면서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12월 미국이 금리를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통화가치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 내년에 환율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예경 기자 / 배미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