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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메르스 대응' 대전 대청병원장 "감염병 예방, 모두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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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감염병 예방, 모두의 몫입니다"

지난 5월부터 우리나라를 뒤흔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는 방역 당국의 상황 종료로 24일 0시에 일단락됐다. 첫 환자가 발생한 지 218일 만이다.

당시 대전 대청병원은 제대로 대처할 틈도 없이 '전장'의 한복판에 서게 됐다.

병원에 입원했던 환자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 5월 31일 이후 대청병원은 메르스 사태로 우리나라에서 첫 '코호트 격리'를 한 의료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5월 21일 개원식을 한 뒤 불과 2주도 채 안 돼 병원 문을 걸어 잠가야 했다는 뜻이다.

이후 외래 환자는 썰물처럼 빠져나갔고, 종합검진센터 예약자 수는 며칠 만에 '제로'가 됐다.

오수정 대청병원장은 30일 "직원 50여명이 자택 격리되고, 메르스 병원이라는 따가운 외부 시선으로 매우 힘들었다"며 "지역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한 결과 29일간의 코호트 격리를 무사히 마칠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일손이 부족한 상태에서도 방역복을 입고 환자 치료와 수발을 도맡은 의료진과 간호 인력, 국군의무사령부 지원단원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6개월간의 정상화 노력을 통해 노인질환 중심 종합병원으로 자리매김한 대청병원은 지난 24일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받았다.

지난달에는 91세 노인 환자의 대장암 수술에 성공하고, 28일에는 93세 전립선 비대증 환자 수술을 무사히 마치기도 했다.

"붉은 원숭이의 해라는 내년엔 진취적인 자세로 더 노력할 것"이라는 오 원장은 "메르스 사태를 통해 감염병 예방은 모두의 몫이라는 교훈을 우리 사회에 남긴 만큼 바이러스 연구도 하고 대응책도 잘 숙지해 비슷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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