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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5 (수)

[2015 광주·전남 결산-스포츠]메르스 공포 이긴 도약의 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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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015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폐막식에서 윤장현 광주시장이 대회기를 흔들고 있다.2015.7.14/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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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황희규 기자 = 올해 광주지역 스포츠는 도약의 한 해를 보냈다.

메르스 공포가 전국을 강타한 가운데서도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으면서 광주의 명성을 세계에 알렸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광주FC가 올해 승격한 뒤 리그 10위서 잔류에 성공하는 등 선전했다. 반면 KIA 타이거즈는 막판 뒷심 부족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올해 7월 광주에서는 세계 젊은이들의 축제인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 직전 메르스로 인해 국제대회가 무산될 위기에까지 처했다. 하지만 광주시와 대회조직위원회는 심혈을 기울여 대회를 준비했고, 이에 메르스 걱정 없이 대회를 마무리 지을 수 있게 됐다.

광주시민들도 메르스 공포에서 벗어나 경기와 관광을 즐겼으며, 실제로 개회식을 비롯해 경기장이나 주요 시설에서는 마스크를 쓴 이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로렌스 링크 FISU의무분과위원장은 "철저한 감염자 추적시스템, 광주의 체계적인 대응체계가 훌륭해"라며 시의 메르스 차단대책을 높게 평가했다.

이번 대회는 '자린고비'대회였다. 허례허식을 과감히 빼 비용을 최소화하고, 대신 선수단에게 진심을 담은 정성으로 더 큰 감동을 안겨줬다.

광주는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해 지금까지 반복돼온 과잉투자-재정부담의 악순환을 끊고, 외형보다 내용을 채워 유니버시아드의 기본 이념에 충실하려 노력했다.

선수촌 숙소는 지은 지 30여년이 넘은 노후아파트를 재건축해 활용, 경기시설은 시설 신축을 최소화해 수영장과 양궁장, 다목적체육관 등 4개 경기장을 제외한 65개 시설은 기존 시설을 개보수해 사용했다. 부족한 시설은 전남과 전북, 충북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다시 쓰고, 빌려 쓰고, 얻어 쓰는 철저한 '자린 고비'식 준비로 시와 조직위는 당초 8171억원이던 총 사업비를 세 차례의 조정에 걸쳐 6172억원으로 줄여 무려 1999억원을 절감했다.

U대회에는 143개국에서 1만2885명이 출전, 21개 종목에 걸린 272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띤 경쟁을 벌인 한국선수단은 금메달 47개 은메달 32개, 동메달 29개로 종합 1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올렸다.

또 2개의 세계신기록이 나왔다.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전의 기보배(광주시청)가 예선에서 686점을 쏴 종전 682점을 넘어서는 세계신기록을 작성했으며, 남자 육상 김국영(광주시청)은 육상 100m에서 10초16의 한국 신기록(종전 10초23)을 달성했다.

U대회 성공개최로 인해 광주의 명성을 세계 속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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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선수들이 3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남FC와의 승강 PO 1차전에서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광주FC 제공)/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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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광주FC의 2015년도 화려했다. 광주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에서 시즌 10승 12무 16패(승점 42점)을 기록하며 리그 10위로 K리그 클래식 잔류에 성공했다.

홈경기를 제때 치르지 못했고 홈이 아닌 곳에서 홈경기를 가졌음에도 승격 팀 최초 잔류와 구단 최다 승리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이런 어려운 역경은 오히려 광주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

광주는 시즌 내내 경기장에 발목을 잡혔다. 7월에 열렸던 광주U대회로 인해 약 한 달이 넘게 홈경기장인 광주월드컵경기장을 사용할 수 없었다.

당시 광주는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 펼쳐진 제3구장 경기에 이어 6월부터는 '지옥의 원정 10연전'을 떠나야 했다.

하지만 힘겨운 싸움은 오히려 광주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왕복 5914km 거리에 달하는 전남-수원-대전-성남-포항-인천-서울-전북-울산-포항 등 원정 10연전을 3승 5무 2패의 호성적으로 마무리했다.

광주는 지더라도 쉽게 지지 않았고, 일관된 경기 내용으로 클래식에 잔류할 이유를 증명해 팬들에게 광주만의 축구가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어필했다.

크게 눈에 튀는 선수는 없었으나 조직된 하나의 힘으로 큰 구단들과 싸워 밀리지 않았다. 뒤지는 개인기량은 인정하고 팀으로 싸워 상대를 제압하는 광주만의 전술이 클래식에서 통했다.

K리그 클래식 잔류에 중심에는 광주의 남기일 감독의 리더십이 빛났다. 남 감독은 승격 멤버들을 모두 지켜내며 조직력을 극대화했으며 팀을 하나로 만들고자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정규리그를 마친 광주는 스플릿 리그 첫 경기에서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는 11위 부산아이파크와 맞붙었다. 승패에 따라 승강의 명운이 걸려 있는 이 경기에서 광주는 원정경기로 1:0의 값진 승리를 따내며 승격 팀 최초 클래식 잔류라는 새 역사를 기록했다.

광주는 목표였던 K리그 클래식 잔류라는 훌륭한 성과를 일궈냈다. 2011년 프로에 첫 발을 내민 이후 2년 만에 복귀한 1부 리그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올 시즌 광주FC는 '하나'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모두 '잔류는 힘들 것'이라는 목소리들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달려 얻고자 하는 것을 얻었다.

광주는 K리그 챌린지 시절부터 선수단과 코칭 스태프가 경기 전, 후 모두 머리를 맞대고 외치는 '우리는 하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에 선수들은 개인기보다는 벌떼처럼 뭉쳐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광주FC는 강등과 승격, 잔류를 짧은 기간 안에 모두 경험했다. 팬들은 광주가 내년 시즌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더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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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KIA 선수들이 15대 5로 LG에게 패배한뒤 더그아웃으로 내려가고 있다. 2015.9.16/뉴스1 © News1 황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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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는 2015시즌 마지막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경쟁을 펼치다 뒷심에서 밀려 7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KIA에게는 의미가 많았던 2015시즌이었다.

KIA는 지난 10월4일 두산 베어스에게 0-9로 패하면서 2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도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시즌 막바지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희망을 놓지 않았던 만큼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시즌 전 하위권으로 분류되던 KIA는 예상과 달리 2015년은 비교적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에이스 양현종은 프로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면서 선발진을 이끌었다. 양현종은 15승 6패 평균자책점 2.44로 토종 에이스의 자존심을 지켰다.

미국에서 돌아온 윤석민은 마무리로 그라운드에 올라서서 30세이브를 달성하면서 팀의 뒷문을 단단하게 지켰다. 윤석민은 1998년 임창용(당시 34세이브) 이후 17년 만에 팀에서 30세이브를 돌파한 선수가 됐다.

하지만 팀 타율 최하위(0.251)에 머물러 있는 KIA의 타선은 시즌 내내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은 타율 0.323 22홈런 101타점으로 효자 외국인 선수 반열에 올랐다. 이범호도 타율은 0.270으로 기대 이하였지만 홈런 28개를 치면서 중심 타선에 힘을 불어 넣었다.

'키스톤 콤비'라는 별명이 붙은 안치홍과 김선빈이 군대에 입대했지만 강한울, 박찬호, 김호령, 고영우 등의 신예들이 콤비의 빈 자리를 잘 메웠다. KIA는 올해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79개의 실책을 범하면서 탄탄한 수비력을 뽐냈다.

또 불안한 전력에도 팀을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바라볼 수 있는 위치로 끌어올린 김기태 감독의 리더십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지난해 3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의 고배를 마신 KIA는 신임 사령탑에 김기태 감독을 선임했고 이는 성공적으로 이어졌다.

김 감독은 선수단을 하나로 뭉칠 수 있게 도우며 부상, 체력 안배 등이 필요할 경우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했다. 또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들에게는 기회를 아낌없이 주면서 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줬다.

KIA는 이번 겨울 FA시장에서 이범호를 잡고, FA보다는 외국인 선수 영입에 힘을 쏟았다.

지난 시즌 총 4명의 외국인 선수가 KIA 유니폼을 입고 활약을 했지만 효자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필을 제외하고는 확실한 믿음을 주는 선수가 없었다. 이에 KIA는 거물급 외국인 선수 영입에 집중하면서 필과 재계약에 성공, 메이저리그에서 107경기에 출장한 헥터 노에시, 프리미어12에서 호투했던 지크 스프루일을 영입했다.

노에시와 스프루일이 기대만큼 활약 해준다면 2016시즌 KIA의 전망은 밝아질 수 있다. 양현종, 윤석민이라는 국내 최고 수준의 투수들과 특급 외국인 선수 2명을 중심으로 꾸려질 선발진은 어떤 팀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다.
ragu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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