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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초중고교 10곳 중 1곳 메르스 여파로 ‘겨울방학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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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총 교감 1864명 설문··90%·“방학 안 줄여도 된다”

교감들 “전염병 발생 시 휴교기준 국가가 제시해야”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겨울방학을 축소해야 하는 학교가 10곳 중 1곳으로 조사됐다. 학기 중 휴업이나 휴교를 결정해 수업일수를 채우려면 방학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전국 유·초·중·고교 교감 186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진행했으며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0.89%다.

교감들 중 9.5%(177명)은 ‘메르스 여파로 겨울방학을 축소할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휴교하지 않아 상관이 없다’는 응답은 74.7%로 집계됐다. 이어 △여름방학 축소 및 학기 중 수업일수 조정으로 겨울방학을 축소하지 않는다 15.5% △잘 모르겠다 0.3%다. 90.2%가 겨울방학을 줄이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겨울방학 축소 학교가 많은 지역은 메르스로 인한 휴업이 많았던 경기(25.6%)·대전(25.4%)·서울(18.6%)·충남(10%) 순이다. 학교급별로는 고등학교보다는 초·중학교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축소 일수는 △137개교 1~2일 △97개교 3~4일 △38개교 5~6일 △7~8일 12개교 △9일 이상 1개교로 대부분 1주일 이내의 기간만 단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메르스와 같은 전염병 발생 시 교육당국의 대처와 관련해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해선 42.4%가 ‘휴업(휴교)실시에 대한 통일된 국가적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교육당국이 제시한 가이드라인 없이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휴교)을 판단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뜻이다.

이어 △전염병 발생 시 교육당국의 즉각 적용 가능한 메뉴얼 보급과 학교 혼란 최소화(24.9%) △휴교(휴업)보다는 학내 적극적인 예방 보건교육 강화(18.1%) △의학적·교육적 판단보다 학부모 요구에 치우친 교육감의 휴업(휴교) 명령 자제(8.3%) △학교단위에서 휴업에 대해 자율 판단권 부여(6.3%) 순으로 집계됐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학교에서 중간관리자로서 학생교육과 학사일정을 실질적으로 책임지는 교감 선생님들이 제시한 의견들을 우리 사회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며 “막연한 불안감으로 학부모 요구에 의한 무조건적인 휴업은 결과적으로 무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에도 수업을 해야 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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