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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교황, 분쟁국 중아공 방문…기독교-이슬람교도 화해 촉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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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중아공 난민촌 어린이 축복하는 교황 (방기<중앙아프리카공화국> 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9일(현지시각)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수도 방기의 한 난민촌에서 어린이들에게 축복을 내리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9일(현지시간) 세 번째이자 마지막 방문지인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하 중아공)을 방문해 기독교도와 이슬람교도의 화해와 통합을 촉구했다.

교황은 이날 오전 10시께 중아공 수도 방기 공항에 도착해 중아공 정부 관계자와 외교관, 가톨릭계 대표, 이슬람교도 등 각계 주요 인사들의 환영을 받았다.

인구 약 480만명의 중아공은 지난 2년간 기독교와 이슬람 무장단체의 유혈 충돌로 수천명이 숨진 분쟁국이다. 최근 지난 두 달간 양측 충돌로 적어도 100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교황은 중아공 방문 직후 연설에서 중아공 내 기독교도와 이슬람교도의 통합과 화해를 촉구했다.

자신을 '평화의 순례자'로 소개한 교황은 '다양성에서 통합'을 강조하며 "종교적 차이가 그들을 분리시켜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교황은 이어 "통합은 우리 주변 세계에 있는 놀라운 다양성을 토대로 이뤄지는 것"이라며 "타인과 우리 민족, 정치적·종교적 시각에서 친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전했다.

또 중아공이 평화를 위해 통합, 비무장화, 연대를 하고 다가오는 선거가 "역사의 새로운 장을 쓰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아공의 캐서린 삼바 판자 임시 대통령은 교황의 방문을 "두려움을 넘어선 신념의 승리"라고 높게 평가했다.

삼바 판자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교황의 평화와 통합 메시지가 필요했다"며 "우리 국민은 나를 시작으로 용서와 관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중아공 국민 수만명은 교황이 이동하는 도로 주변에 서서 그의 방문을 환영했다.

중앙아 정부는 교황 방문 예정지에 경찰력 500명을 배치했고 유엔평화유지군 소속 군인 3천여명도 경비와 질서 유지 등에 투입됐다.

교황은 이날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중앙아에 머무는 것으로 아프리카 순방 일정을 마치게 된다.

앞서 교황은 지난 25∼27일 케냐, 27∼29일 우간다를 잇따라 방문했다.

교황이 방문한 이들 3개 국가는 가톨릭 교회 신자들이 많은 편이지만 내전과 폭력 사태가 난무해 방문지에서 교황이 공격받을 위험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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