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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PC로만 게임을 즐겨? 이젠 옛말" 무한진화하는 게임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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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뮤지컬·영화 등으로 확산되는 게임IP…"문화산업 핵심 콘텐츠로 부상"

뉴스1

넥슨이 현재 서비스 중인 온라인게임 '아르피엘' ,'클로저스', '엘소드'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제작에 뛰어들었다. 사진은 지난 26일 경기도 성남 판교 넥슨사옥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제작발표회 당시 모습. (사진제공=넥슨)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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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국내 게임업체들이 각자가 보유한 유명 게임들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콘텐츠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과거에는 캐릭터를 활용한 완구류 등 상품 제작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뮤지컬에서부터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으로 게임 기반 문화 콘텐츠 분야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게임 IP 활용 사업에 가장 의욕을 보이는 곳은 넥슨이다. 넥슨은 지난 26일 경기도 성남 판교 본사에서 '애니메이션 제작보고회'를 열고 현재 서비스 중인 '클로저스', '엘소드', '아르피엘' 3종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넥슨은 3종의 게임을 1회당 12분 분량으로 최대 12부작으로 제작해 내년 하반기 공개할 예정이다. 이미 스튜디오애니멀(클로저스), 디알무비(엘소드), 레드독컬처하우스(아르피엘) 등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스튜디오도 선정했다.

케이블이나 지상파를 통한 정식 방영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넥슨은 2007년 '다오배찌 붐힐대소동'(KBS2), 2008년 '메이플스토리'(SBS) 등을 제작해 지상파 채널에서 방영한 바 있다.

넥슨은 이번에 애니메이션 3종 제작을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게임 IP 사업 다각화에 투자할 계획이다. 김용대 넥슨 사업본부장은 "실력있는 애니메이션 제작 스튜디오와의 협업을 통해 완성도 높은 작품이 나올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유저들에게 흥미를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부산에서 열렸던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5'에서 대표게임인 '블레이드앤소울' 캐릭터와 스토리를 활용한 창작 뮤지컬 '묵화마녀 진서연'을 선보여 주목을 받기도 했다.

게임 속 캐릭터인 진서연의 일대기를 그린 이 작품은 노래, 무용뿐만 아니라 게임 속에 등장하는 화려한 무술 퍼포먼스까지 선보이며 3000여명의 관객들을 홀렸다. 당시 현장을 방문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감동받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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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는 인기온라인 게임 '블레이드앤소울' 캐릭터와 스토리를 활영한 창작 뮤지컬 '묵화마녀 진서연'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사진은 지난 13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진행된 '묵화마녀 진서연' 공연 모습.(사진제공=엔씨소프트)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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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0여개국에서 연매출 1조5000억원을 기록한 1인칭총쏘기(FPS) '크로스파이어'를 개발한 스마일게이트는 국내 게임사 최초로 게임 IP 기반 영화 제작에도 착수했다. 지난 10월 스마일게이트는 미국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인 오리지널 필름과 '크로스파이어' IP 기반 영화 제작계약을 체결했다.

오리지널 필름은 할리우드 최다 흥행작을 보유한 유명 제작자 중 한 명인 닐 모리츠가 설립한 회사다. 닐 모리츠는 국내에서도 인기를 모은 레이싱 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비롯해 '나는 전설이다', '트리플 엑스' 등의 대작을 제작했으며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 시리즈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크로스파이어가 국내 게임 최초로 할리우드 영화로 제작되기 때문에 업계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미국이나 일본에서 PC게임을 배경으로 '툼 레이더', '레지던트 이블' 같은 영화가 제작된 적은 있었지만 한국게임의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출판, 애니메이션 등에만 국한됐던 게임 IP 활용의 새로운 분야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게임업계의 IP 확장 시도는 새로운 먹거리 확보 외에도 게임을 사랑해준 이용자들에게 보답한다는 의미도 담겨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게임을 주로 즐기는 10대 청소년이나 20~30대들이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등 문화 콘텐츠를 잘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바람의 나라', '리니지' 같은 온라인게임이 만화 기반으로 탄생한 것과 달리 요즘은 게임을 바탕으로 IP 재해석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게임사들의 이러한 도전이 많아질수록 게임은 문화산업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콘텐츠로 확고히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ho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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