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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中 인권 비판 중국계 미스 캐나다, 입국 거부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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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성 미스월드 대회 참가 못해

한국일보

홍콩, 중국 인권 상황을 비판해온 올해 미스월드 캐나다 인 아나스타시아 린이 중국 하이난 개최 미스 월드 대회에 출전을 위해 입국하려 했으나 중국 당국으로부터 입국을 거부당한 가운데 27일 홍콩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홍콩=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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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인권문제를 비판하다 입국을 거부당한 중국계 미스 캐나다가 결국 중국 하이난성(海南省)에서 열린 2015 미스월드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캐나다 중국대사관은 “’기피인물’의 입국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개최자인 미스월드는 “내년 대회 결승에 참가할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입장만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26일 미스월드 캐나다 애너스테이지아 린(林耶凡)이 대회 결승전에 참가하기 위해 26일 홍콩 공항에서 하이난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려다 탑승을 거부당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합법적인 범위 안에서 이루어지는 국제행사 참여는 언제든지 환영하지만, ’기피 인물’로 지정된 인물의 입국을 거부하는 것은 주권국가의 당연한 결정이다”라며 “일부에서 왜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언급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린은 중국에서 불법으로 규정한 파룬궁 지지자로 미스 캐나다 선발 이후 공개적인 자리에서 중국 정부의 파룬궁 탄압과 정치적인 억압 상태를 비판했다. 티베트와 위구르 자치 문제를 비롯해 중국 내 인권문제를 지적해 당국의 심기를 건드려왔다.

린은 “중국 정부가 정치적 이유로 비자를 발급하지 않고 내가 대회에 참가할 기회를 박탈했다”며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도 정부 검열을 거쳐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캐나다는 린을 지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캐나다 일간 더 글로브앤메일은 26일 캐나다 국민인 린의 정치적 권리를 캐나다 정부가 나서서 보호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일부 인권 단체에서는 “국제 미인 대회의 취지가 정치적 동기로 훼손됐다”며 “중국 당국이 린을 기피인물로 지정한 이유를 밝혀야 할 것”이라 비판했다.

전영현 인턴기자(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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