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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푸틴 "터키, 피격기 경로 미리 알았다"…의도된 격추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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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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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터키-시리아 국경에서 격추된 자국 전투폭격기의 이동 경로를 미리 미국 측에 통보했다며 터키의 행위가 의도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진행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터키가 참여하고 있는 연합군을 이끌고 있는 미국 측은 우리가 정보를 미리 제공했기 때문에 전폭기 비행과 관련한 시간, 위치 등을 알고 있었다"며 "피격기는 우리가 말했던 시간에 위치해야 할 정확한 지점에서 격추됐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터키가 주장한 "러시아의 전폭기인 줄 몰랐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헛소리"라고 일축했다.

그는 "우리 항공기에는 러시아 소속이라는 표식이 부착돼 있고 이 표식은 눈에 매우 잘 띈다"며 "우리는 이번과 같은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이나 사과 대신 이해할 수 없는 설명을 듣고 있다"고 비난했다.

터키는 앞서 지난 24일에 일어난 러시아 Su-24 전폭기 격추와 관련해 "러시아와는 친구이자 이웃"이라면서도 "영공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피격기가 러시아 전폭기인 점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석유 판매가 주요 자금원인 터키가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로부터 석유를 사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하늘에서 석유를 나르는 차량들이 시리아에서 터키를 향해 밤낮으로 이동하는 것을 관측했다"며 "석유가 테러리스트들이 점령한 지역에서 시리아 국경을 건너 터키로 흘러들어간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테러리스트들은 석유를 판 돈으로 무기와 탄약을 사고 끔찍한 공격을 준비한다"며 "이 석유는 단순한 석유가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피와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올랑드 대통령과 IS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정보 공유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며 서방이 지원하는 온건 성향의 시리아 반군에 대한 공습을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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