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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미국, 테러경계 속 추수감사절…뉴욕선 화려한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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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스기빙 행진'에 최대 경찰력 투입…"우린 위협 당하지 않는다"

집에서 칠면조 굽기는 옛말…문 연 식당마다 예약 손님 넘쳐

연합뉴스

(뉴욕·댈러스=연합뉴스) 김화영 장현구 특파원 = 전 세계가 테러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26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을 맞은 미국은 화려한 전통 퍼레이드를 예정대로 진행하는 등 위축되지 않는 모습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에 맞섰다.

미국 최대 도시 뉴욕에서는 테러 위협 속에서도 1924년부터 계속돼온 89번째 '메이시스 땡스기빙 퍼레이드'가 예정대로 펼쳐졌다.

미국 국민과 각국 관광객 등 350만 명(뉴욕시 추산)이 운집했고, 역대 최대 규모인 2천500명의 뉴욕 경찰이 거리에 배치돼 삼엄한 경계를 펼쳤다.

행렬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맨해튼 센트럴파크 서쪽의 77번가를 출발해, 맨해튼을 남북으로 달리는 도로의 4km 구간을 3시간에 걸쳐 행진했다.

미국의 각 주(州)와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각 공연단은 퍼레이드가 끝나는 34번가 메이시스 백화점 앞에서 지난 1년여 공들여 준비한 춤과 노래를 선사했다.

공중에는 스펀지밥과 패딩턴, 헬로키티 등 유명 캐릭터들의 초대형 풍선이 띄워졌고, 마칭밴드의 팡파르가 거리를 채웠다.

캐릭터 풍선을 공중으로 띄우는 준비 작업이 시작된 전날 밤부터 맨해튼에는 관광객들로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TV로 생중계된 퍼레이드 시청자는 5천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2주 전 프랑스 파리 테러로 130명이 목숨을 잃고, IS(이슬람국가)가 뉴욕을 타깃으로 삼겠다는 신호를 보냈지만, 뉴욕시는 퍼레이드를 밀고 나갔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테러리스트들이 심리전에서 이기도록 할 수 없다"고 말했고, 윌리엄 브래튼 뉴욕 경찰국장도 "우리는 위협 당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대신, 화려한 축제 뒤에서 뉴욕 경찰은 최고 수위의 대테러 작전을 펼쳤다.

'허큘러스' 등 중무장 특수경찰팀에 이어 엘리트 경찰요원으로 새로 구성된 '위기대응사령부'도 거리로 나왔다.

구체적이고 신뢰할만한 테러 위협은 없지만, 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고 경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미 동남부 최대 도시인 애틀랜타도 추수감사절을 기념했다.

애틀랜타 위성 도시인 매리에타 시는 중심가의 광장에서 겨울의 도래를 알리는 '윈터 원더랜드' 행사의 막을 올렸다.

추수감사절에 맞춰 개장된 이 도시의 야외 빙상장은 크리스마스를 지나 내년 1월 1일에도 운영할 계획이다. 12월 3일에는 성탄절 트리 점등행사가 있다.

추수감사절에 상점들이 일제히 문을 닫는 것도 이제는 옛말이 됐다.

온 가족이 모여 오붓하게 칠면조를 구워 먹는 대신, 긴 연휴와 장거리 여행에 따른 피로감 때문에 식당을 찾는 외식 인구가 늘었기 때문이다.

텍사스 주 포트워스의 여러 식당은 추수감사절인 이날에도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했다.

3년 연속 추수감사절에 영업하는 '버펄로 웨스트'의 매니저 크리스 피커스키는 "1년 중 가장 바쁜 날로, 5월 '어머니의 날'보다도 손님이 더 많을 것 같다"고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저녁 만찬 예약자가 400명에 이르면서, 이 식당은 칠면조 227㎏을 준비했다.

또 다른 식당인 '버튼스'의 수석 주방장인 키스 힉스는 조리한 칠면조를 식당에서 사서 집으로 가져갈 손님이 700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추수감사절 브런치' 제공 시간을 오후 5시까지로 늦췄다.

미국식당협회는 올해 3천300만 명의 미국민이 추수감사절 음식을 식당 메뉴에 의존하고, 이 중 1천500만 명은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해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quintet@yna.co.kr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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