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마코=AP/뉴시스】문예성 기자 = 아프리카 말리 수도 바마코의 고급호텔에서 20일(현지시간) 인질극이 벌어진 가운데 최소 27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말리 유엔평화유지군 대변인 올리비에 살가도가 "말리 호텔 공격을 감행한 인질범 2명이 사망했고 27구의 시신이 발견됐으며 말리 보안군이 호텔에서 추가 인명피해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익명의 유엔 관계자는 "공격받은 호텔 2층에서 15구의 시신이, 지하실에서 12구의 시신이 발견됐다"면서 "정리 작업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애초 170여 명의 인질이 억류돼 있고, 80~100명이 구출된 것으로 전해져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7시께 무장괴한들이 차량을 타고 수도 바마코에 있는 미국계 5성급 호텔인 래디슨 블루 호텔을 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에 따르면 무장괴한들은 호텔에 도착한 직후 호텔 앞 경비원에게 총기를 난사했고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쳤다.
이후 이들은 호텔 투숙객 140명과 직원 30명 등 170여 명을 인질로 잡고 군경과 한동안 대치했다.
미국, 프랑스 및 유엔군이 말리 보안군을 지원해 인질 구축 작전을 진행한 가운데 80~100명의 인질이 구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 AFP통신 등이 앞서 18구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전한 가운데 정확한 구출 인원수와 인명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인질 사태는 종료된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서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 무라비툰이 이번 인질극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알 카에다 연계 단체로 있다가 2년 전 분리를 선언한 '알 무라비툰'은 이날 아랍방송 알자지라에 보낸 성명에서 "알카에다 북아프리카지부(AQIM)와 연계해 이번 공격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단체는 또 "바마코 감옥에 감금돼 있는 '무자헤딘(이슬람 전사)'를 석방하기 위해 인질극을 벌였다"면서 "말리 정부와 프랑스군은 말리 북부지역에서 말리인을 억압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알 무라비툰은 전 알카에다 지휘관인 목타르 벨목타르의 조직과 말리에서 활동하던 무자오(MUJAO)가 손잡고 지난 2013년에 결성한 조직이다.
알 무라비툰이 지난 5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선언한 상태다.
알제리 출신 극단주의 지도자 벨목타르는 여러 차례 사망설이 나돌고 있지만 그 사실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난 2012년 결성된 안사르 디네가 대표적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소행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안사르 디네는 '종교 수호자'로 이야드 아그 갈리가 이끄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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