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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피겨여왕' 김연아 아프리카에 학교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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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왕' 김연아가 아프리카의 신생독립국인 남수단에 학교를 만든다.

김연아는 '살아있는 성자'로 불리는 원선오(84. Vincenzo Donati) 신부와 공고미노(73.Comino Giacomo) 수사가 펼치는 '남수단 학교 100개 세우기 운동'에 동참해 학교 하나를 세우는데 필요한 7000만원을 희사했다.

3일 한국천주교 살레시오회에 따르면 김연아는 지난 2일 오후 5시 서울 신길동 살레시오회 관구관을 방문, 원 신부와 공 수사를 만나 학교 세우기 운동에 동참하겠다는 자신의 뜻을 전하고 학교 설립기금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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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연아, 원선오 신부, 공고미노 수사(사진 제공 살레시오회)


김연아는 "1년전 평창 동계올림픽유치를 위해 아프리카의 토고를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아프리카에 대한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작은 힘이지만 남수단의 아이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정말 기쁘게 신부님의 일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포츠인의 한 사람으로 자신도 아이들 교육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가난한 지역의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에 늘 관심을 가지고 힘닿는 데까지 돕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원 신부는 이에 대해 "피겨여왕으로서 많은 아이들과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삶의 모델이 되고 있는 점이 바로 진정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며 "가난한 남수단의 아이들에게 꿈을 실현할 가능성을 줘서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워질 학교 중의 하나를 '김연아 학교'라고 이름 지을 것"이라며 "이것이 완공돼 아이들이 마음 놓고 공부하는 때가 되면 꼭 방문해 달라"고 초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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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코디언 연주하는 원 신부.(사진 살레시오회)


원 신부는 이와 함께 아프리카 토산품인 파피루스 위에 그린 마리아 그림 1점을 김연아에게 선물하고, 아코디언으로 '다뉴브 왈츠'를 직접 연주해 들려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공 수사는 장차 세워질 학교의 현판에 새겨 넣겠다며 김연아 선수의 사인을 받아 간직했다.

원 신부와 공 수사는 이탈리아 출신으로 한 평생을 가난한 나라의 아이들을 위한 교육에 바친 인물이다. 이들은 모두 1960년대 한국에 건너 와 20년 이상 한국의 청소년들을 가르치고 돌보다, 현재 수단에서 20여 년째 내전과 가난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보살피며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학교 짓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수단은 영화 ‘울지마 톤즈’로 잘 알려진 고 이태석 신부가 2001년부터 약 8년간 가난한 이들을 위해 활동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슬람교도가 주로 사는 북부와 카톨릭교도가 많은 남부로 나뉘어 두 차례나 내전을 치렀다가 지난해 남수단이 분리됐다.

지난달 7일 방한한 원 신부와 공 수사는 각계를 돌며 수단 아이들에게 학교를 지어주기 위한 모금활동을 펼쳤다. 지난달 20일 광주 살레시오고 출신의 제자들은 옛 스승인 원 신부와 공 수사에게 학교건립 기금 1억5000만원을 전달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원 신부와 공 수사는 김연아를 비롯한 많은 이들의 정성과 함께 3일 밤 한국을 떠나 다시 수단 아이들에게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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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욱기자 c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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