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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방역당국, 메르스 종식선언 미루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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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당국이 당초 29일 자정으로 예고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종식의 공식 선언을 미루기로 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29일 “80번째 확진자(35)의 현 상태를 감안해 계속해서 방역·감시·주의 조치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지난 1일 80번째 환자가 유전자 검사에서 최종 음성 판정을 받자 바이러스 최장 잠복기의 2배(28일)가 지난 후인 29일 자정 메르스 유행의 종식을 공식 선언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그전까지 80번째 환자는 회복기 치료 중인 환자 중 유일하게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던 상태였다.

복지부가 종식 선언을 미룬 것은 80번째 환자가 지난 12일 재검사에서 다시 양성 판정을 받고 입원했기 때문이다. 80번째 환자의 감염력은 매우 낮지만 양성 환자가 남아있는 상황에 종식을 선언하는 것은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도 있었다.

지난 26일 한국 정부와 세계보건기구(WHO)간 자문회의에서 WHO는 80번째 환자의 유전자 검사치가 음성·양성의 경계치에 있어 이 확진자의 “감염력이 현저히 낮다(extremely low)”고 해석하기 때문에 메르스의 “전파 가능성 해소(the end of transmission)”라는 표현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복지부는 현 상황을 메르스의 종식으로 보기보다는 방역·감시 조치를 계속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80번째 확진자는 정부의 관리 하에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다”며 “일반 국민들은 일상생활에서 추가 감염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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